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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평양냉면 가격·사라진 '반 접시'..老 단골들 밀려나는 '냉트리피케이션'?

그래그래 0 722 0 0

2년 사이 냉면 2000원·제육 4000원 가격 올라
‘반 접시’ 주문 사라져 가격 부담 키워
2030은 ‘평양냉면 열풍’…老단골들 "더이상 서민음식 아냐"
소셜미디어엔 완냉·옥동자 신조어…‘냉트리피케이션’ 현상도

3일 낮 12시쯤,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평양냉면 노포(老鋪) 앞. 이곳에는 사람들이 10여 m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중간중간 1~2명 정도 70대쯤으로 보이는 백발의 고객이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정장을 갖춰 입은 직장인이었다. 백팩을 멘 20대 대학생, 손잡고 데이트 나온 커플들도 보였다.
 

3일 낮 12시쯤 서울의 한 평양냉면 식당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고성민 기자

대학생 장모(23)씨는 청바지에 후드티 차림으로 혼자서 이 냉면집을 찾았다. 장씨는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해장하려고 왔다"며 "3년 전쯤 처음 평양냉면을 먹었을 땐 밍밍한 맛이 싫었는데, 요즘은 그 맛을 알게 되면서 단골이 됐다"고 했다.

과거 평양냉면은 실향민의 그리움과 향수(鄕愁)를 달래주던 대표적인 음식이었다. 특유의 심심한 맛에 젊은 층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평양냉면이 2030에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 특히 지난해 4월 평양 공연을 마친 걸그룹 레드벨벳 등 예술단이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이후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평양냉면이 등장하면서 ‘마니아’까지 등장했다. 평양냉면을 소개한 다양한 음식프로그램들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도 젊은 층의 평양냉면 열풍에 한몫했다.

평양냉면 맛집을 찾아다니며 인증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완냉(냉면 한 그릇을 완전히 비움)’ 등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옥동자’라는 말도 생겨났다. 잘 생긴 남자아이를 뜻하는 ‘옥동자(玉童子)’가 아니라 집 옥(屋)자를 쓰는 ‘옥동자(屋童子)’다. 오래된 맛집 중 이름이 ‘옥’자로 끝나는 식당을 즐겨 찾는 젊은 사람들을 의미한다.

반면 실향민 등 기존 단골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가격이 너무 비싸 자주는 못 가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탄탄한 노인 고객층을 가지고 있던 평양냉면 시장에 2030이 유입되면서 주소비층이 바뀌는 ‘냉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냉트리피케이션은 냉면+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급등한 부담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의 합성어다.

김모(69)씨는 이날 한 서울의 평양냉면집에서 점심을 먹고 기자와 만나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1주일에 한 번씩은 꼭 왔는데, 요즘은 비싸서 모임이 있을 때나 마음먹고 오지 가족끼리는 잘 못 온다"고 했다. 70여 년 전 이북(以北)에서 서울로 왔다는 실향민 정모(84)씨도 "나 같은 실향민들은 다른 가게 냉면은 맛이 없어 여기만 찾게 된다"면서 "물가가 오르니 어쩌겠느냐마는, 이 가게 냉면값이 더 안 올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서울의 평양냉면 집인 A식당과 B식당의 경우 냉면은 1만 2000원, 제육·편육을 2만 4000원, 수육을 2만 8000원에 팔고 있다. 2017년 냉면 1만원, 제육·편육이 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냉면은 2000원, 제육·편육은 4000원 각각 20%씩 올랐다. A식당 측은 "매년 재료비가 오르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도 많이 올라 냉면값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서울의 5대 평양냉면집으로 불리는 나머지 식당들의 냉면값도 1만 2000원~1만4000원 수준이다.

주로 노인 단골들이 선호하던 ‘반 접시’ 주문이 사라진 것도 가격 부담을 높인다. 일부 평양냉면 집에선 그간 제육·편육을 반 접시 단위로 주문을 받아왔다. 소주 역시 ‘반 병’ 단위로 팔았다. 그러나 2년여 전부터 반 접시·반 병 주문은 받지 않는다. A식당 측은 "일부 손님들이 한 접시 주문하고 계산할 땐 ‘반 접시 먹었다’고 우기는 일이 잦았다"며 "한 달에 몇번씩 취객들과 이런 일로 다투다 보니 입씨름에 지쳐, 어쩔 수 없이 한 접시·한 병으로 통일시켰다"고 했다.

단골들 입장에선 가격 부담이 더 커졌다. 2017년 두 사람이 냉면 한 그릇에 제육 반 접시를 시키면 식사비로 3만원이 나왔다. 지금은 반 접시 주문이 사라져, 냉면 한 그릇씩에 제육 한 접시를 시켜야 한다. 한 끼 식사비로 4만 8000원이다. 김씨는 "예전엔 서민들이 가볍게 먹는 음식이 냉면이었는데, 냉면이 더이상 서민 음식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503163145620?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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