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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LG 스마트폰, 빈 자리 누가 메울까

보헤미안 0 224 0 0

국내선 애플, LG전자와 손잡고 공세 예고
미국선 中 원플러스, 상반기 세자릿수 성장하며 두각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 내 진열된 LG전자 스마트폰. /연합뉴스



LG 브랜드 스마트폰’이 8월 1일 자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95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래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대신 TV, 생활가전, 전장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면서 올해 1월 말 사업 종료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고, 이를 4월 5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어떤 스마트폰 업체가 LG의 빈자리를 메울지 주목하고 있다.

31일 업계를 종합해 보면, LG전자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다. 다만 이날까지 판매한 스마트폰의 애프터서비스(AS)는 제품 최종 제조일로부터 4년간 지원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LG 페이도 사업 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키로 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해 온 MC 사업본부 임직원 3400여명의 재배치도 마무리됐다.

국내 기준 점유율 10% 정도를 차지하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시장을 3분해 온 삼성전자와 애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8월부터 LG전자의 오프라인 유통점인 ‘LG 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팔기로 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잰걸음 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팔던 자리를 빠르게 공략함으로써 삼성전자가 사실상 독주해 온 국내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셈법이다.

아이폰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거세면서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을 전면에 내세워 애플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 수요가 나뉠 것을 우려해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 출시마저 올해는 없던 일로 했다. 폴더블폰에 모든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동시에 갤럭시A·M 시리즈도 적극 출시해 최근 가격대가 내려가고 있는 중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의 경우 저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LG전자가 주로 북미에서, 150달러(약 17만원) 미만(각각 전체 비중 가운데 64%,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년 3분기)의 스마트폰을 파는 데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최대 수혜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원플러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플러스의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28%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모토로라가 83% 증가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이미 연초부터 스마트폰 사업 종료가 예고돼 온 LG전자의 경우 판매량이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LG와 베트남 빈스마트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업체에는 큰 기회를 가져다 주었으며, 현재로선 원플러스, 모토로라 같은 기업이 점유율을 늘렸다”라고 했다. 이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600달러(약 69만원) 미만 스마트폰 기기 공급이 빠듯했는데, 삼성전자가 수요를 충족할 만한 재고를 보유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화웨이·샤오미와 비교하면 국내에선 이름이 덜 알려진 원플러스는 2013년 중국 BBK일렉트로닉스의 계열사인 오포에서 독립한 회사다. 최근 오포와 다시 합병하기도 했다. 오포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0%로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플러스는 아직 점유율이 한자릿수대이지만, 미국·인도 등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고급형) 등에서는 오포가, 중저가에서는 원플러스가 각각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플러스의 스마트폰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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