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 탑재하니 “진짜 폴더블폰이 완성된 느낌”

[이 제품 써보니] 갤럭시Z폴드3·플립3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는 폴더블폰 최초로 S펜과 방수 기능을 넣었지만, 가격은 전작보다 40만원 가까이 낮아졌다. 지난 11일 ‘언팩(공개)’ 행사 이후 외신들은 “더 튼튼해지고 저렴해졌다”며 3세대 갤럭시 폴더블폰의 가성비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오는 27일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를 미리 써보고, 사용자 눈높이에서 본 장단점을 정리했다.

지난 13일 본지 기자가 갤럭시Z플립3를 90도로 접어 셀피를 찍고 있다. 갤럭시Z플립3는 전작 대비 4배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로, 제품을 열지 않고도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삼성페이, 음성 녹음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장형태 기자 

갤럭시폴드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S펜이 드디어 생겼다. 인터뷰를 하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 S펜을 바로 펼쳐 메모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갤럭시폴드 사용자들은 “진짜 폴더블폰이 완성되는 느낌”이라고 평가한다. 갤럭시 노트에 비해 필기감이 뒤지지 않았고, S펜 반응 속도도 빨랐다. 요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은 방수 기능이 폴더블폰 최초로 들어가, 사용이 보다 편리해졌다.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에서 꼭 받아야 하는 전화를 놓치지 않게 됐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겨 대화면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영화나 동영상을 볼 때 대화면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다. 그런데 카메라 위에도 디스플레이 픽셀이 올라와 있는 구조여서 그런지 셀카를 찍을 때 뒤에 빛이 있으면 빛 번짐 현상이 생겼다. S펜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내장형이 아닌 점도 불편했다. S펜을 위해 별도의 커버까지 씌워야 하니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부피감이 더 부담스러워졌다. 남자도 한 손으로 잡기 힘들 정도이다. 갤폴드2(무게 282g)보다 무게가 11g 줄었지만 여전히 무겁다.

갤럭시Z플립(갤플립)3는 전작보다 디자인이 세련되게 진화했다. 옛날 폴더폰의 감성에 비스포크 디자인을 접목한 느낌이다. 부속 액세서리인 링과 스크랩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 것 같다. 가격(125만4000원)도 ‘갤럭시S21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폴더블폰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답답했던 외부 디스플레이도 커졌다. 덕분에 외부 디스플레이에 그림이나 사진을 넣을 수 있게 됐고, 휴대전화를 위아래로 펼치지 않고도 문자나 카톡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도 갖췄다. 녹음이나 타이머 설정, 걸음 수 확인 등 자주 쓰는 기능도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바로바로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 삼성페이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과 함께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등 주변 기기도 함께 출시한다. 갤럭시워치4는 반응 속도가 더 빨라졌다. 구글과 협업한 통합 플랫폼으로 네이버지도 등 인기 앱을 쓸 수 있게 됐다. 두 손가락을 워치에 대기만 하면 골격근량, 기초대사량, 체지방률 등을 약 15초 만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다만 얼마 전 건강검진 때의 체지방 분석 결과와 다소 큰 차이가 있어 정확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다.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는 역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제품으로 주변 소음을 제거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등 고급 기능을 담았다. 출고 가격은 갤럭시 버즈 프로(23만9800원)보다 10만원 가까이 저렴한 14만9000원으로 책정해 ‘가성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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