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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고객예치금 2.3조원, 일반은행 2배… 이제 모두가 경쟁자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 2억900만명(올 2분기 기준)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7월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주주에게 보낸 편지에서 “게임을 오리지널 시리즈(자체 제작한 영화·드라마) 같은 새로운 콘텐츠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을 넘어 게임까지 직접 개발하겠다는 얘기다. 넷플릭스는 이미 미국 게임사 EA에서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마이크 버듀를 게임 개발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내년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팀을 구성 중이다.

넷플릭스의 게임 산업 진출은 요즘 세계 산업계를 휩쓰는 ‘빅블러(Big Blur)’의 최신 사례 중 하나다. 발전한 기술을 매개로, 이종(異種)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며 융합하는 현상이다. 미래학자 스탠 데이비스가 1999년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 아래 모든 산업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되고, 여러 산업이 한데 섞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처음 쓴 말이다.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로고에 게임 패드를 합성한 사진. / 긱크레이즈
다소 설익어 보였던 그 예언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과 신종 코로나 대유행(팬데믹)으로 급격히 진행된 디지털 전환이 글로벌 산업의 거의 전 영역에서 경계의 파괴와 융합을 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예전에는 서로 상관이 없거나 협력 관계였던 기업들이 갑자기 경쟁자가 되는 일이 흔해지고 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산업 융합(빅블러) 현상으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타 분야에서 넘어온) 신규 기업 진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全산업으로 확산하는 빅블러


빅블러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빅테크의 타(他)산업 진출이다. 애플과 구글이 단적인 예다. 이 두 회사는 본래 각각 컴퓨터 기업, 검색 엔진 기업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분야에 잇달아 진출, 서로 경쟁자가 됐다. 최근에는 반도체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인텔·엔비디아와 같이 경쟁하게 됐다. 애플은 작년 11월 PC용 CPU(중앙처리장치)에도 자체 개발한 반도체(M1칩)를 쓰기 시작했고, 구글은 모바일 반도체 ‘텐서(Tensor)’를 자체 개발해 10월 출시될 픽셀6 스마트폰부터 탑재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모빌리티(이동 서비스) 산업에도 진출했다. 구글의 관계사 웨이모는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에 나섰고, 애플 역시 2014년부터 개발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기술을 바탕으로 ‘애플카’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으로 유통·제조 분야 전통 기업이 IT(정보기술)를 이용해 타 산업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지난해 하나금융과 KB금융그룹, 우리금융 등 국내 대표 금융회사 수장들이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자”로 꼽은 회사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전용 앱과 카드 등을 통해 예치한 선불 충전금이 1801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주요 핀테크 기업인 토스(1214억원)와 네이버파이낸셜(689억원)보다 많다. 스타벅스가 이런 식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서 유치한 돈은 약 20억 달러(약 2조3380억원)로 추산된다. 미국 FDIC(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미국 내 4500여 은행 중 3900개(87%) 은행의 총 자산이 10억달러가 안 된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웬만한 은행보다 2배 이상 많은 돈을 보유한 것이다.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구분되던 기업 간 비즈니스 모델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미국 아마존과 한국 네이버는 과거 전형적인 B2C 기업이었다. 개인 소비자의 상품 주문과 검색 서비스 이용에 기반해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회사는 인터넷 쇼핑몰과 포털 서비스를 만들던 기술로 각각 AWS(아마존웹서비스)와 네이버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진출, 기업 대상(B2B) 사업을 펼쳐 큰 성공을 거뒀다. 반대로 LG CNS처럼 기업의 IT 서비스를 공급하는 B2B 기업이 개인 정보를 모아 관리해주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으로 B2C에 나서는 사례도 나온다.

/그래픽=최하은 

모두가 경쟁자… 超경쟁 시대 열린다


이러한 빅블러 현상은 예상치 못했던 경쟁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초(超)경쟁 시대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경쟁 기업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대표적이다. 테슬라와 BYD 등 초기 전기차 기업에 이어 도요타⋅폴크스바겐⋅현대기아차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 본격화를 선언했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한 것도 모자라 애플과 소니,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IT 기업들도 뛰어들었다.

심지어 푸드테크(식음료 기술)의 발전과 채식주의 소비자의 증가로 대체육 시장이 커지면서, 수입 쇠고기·돼지고기와 경쟁해왔던 국내 축산 농가들이 이제는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 등 해외 첨단 식품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콩과 버섯, 미생물 등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만드는 대체육은 버거킹과 KFC 같은 유명 패스트푸드에도 납품되며 육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가치가 작년 기준 207억달러(약 242190억원)로 오는 2024년에는 232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기업 경영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진출은 금기(禁忌)처럼 여겨져 왔다. 베인앤드컴퍼니 등 많은 경영 컨설팅 회사가 “핵심 사업과 관련 있는 분야가 아니면 진출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왔다. 사업 기반과 경험이 전혀 없는 분야는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시행착오와 실패 가능성은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식을 뒤바꿔 놓은 것이 전 산업 영역에 걸친 디지털 전환,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다. 판매와 영업, 인사 관리는 물론 이제는 생산과 공급망 관리, 기술 개발에 이르는 거의 모든 기업 활동이 디지털화·자동화되면서 기업의 핵심 인프라이자, 범용 기술로서 IT에 대한 투자를 늘리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IT(정보기술) 투자는 작년 기준 3조8650억달러(약 45174120억원)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기업들은 이렇게 확보한 IT 인프라와 기술 상당 부분을 다른 산업에 진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쓰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전기 자동차의 파워트레인과 기능 제어에 응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완성차 기업 역시 차량의 성능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IT를 적극 도입, 자동차의 모든 기능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 산업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 IT가 신사업 진출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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