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를 장악하라"… 토종업계 `블록체인 게임` 전쟁

국내 게임사 간 블록체인 게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 등 중견 게임사에 이어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까지 블록체인 게임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이 동시 접속자 수가 13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외에 P2E(Play to Earn·플레이 투 언) 게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위메이드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합류시킨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최근 타 개발사와 온보딩 협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웹젠을 포함해 엔젤게임즈, 클로버게임즈, 슈퍼캣 등과 MOU(업무협약)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국민 게임으로 불리던 '애니팡'의 개발사 선데이토즈의 위믹스 생태계 합류 소식도 알렸다. 지난 31일에는 위믹스 플랫폼의 다섯 번째 게임 '갤럭시토네이도 온 위믹스'를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74개국에 출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신년사에서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 의지를 다졌다. 장 대표는 1일 신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 위메이드는 세계 최초로 웰메이드 블록체인 게임을 성공시켰고 이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게이밍 블록체인을 구축했다"며 "올해 미션은 '오픈 게이밍 블록체인'을 완성하고 위믹스를 명실상부한 게임계 기축통화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는 지금까지의 게이밍 플랫폼과 다른 레이어의 '경제(economy)'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배포와 결제가 아니라 셀 수 없는 무한한 거래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제는 지금까지 없었던, 훨씬 더 큰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홀딩스도 블록체인 게임 분야 선점 작업에 한창이다. 컴투스홀딩스는 가상자산 플랫폼 전문 기업 '제나애드'를 인수해 개발 부서 인원으로 내재화하는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직접 취득했다. 지난달에는 '누구나 게임을 즐기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회사 블록체인 플랫폼 비전을 담은 C2X(가칭) 티징 사이트를 개설했다. C2X 블록체인 플랫폼은 누구나 블록체인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게임과 이용자, 이용자와 이용자를 잇는 역할을 한다. 플랫폼에 참여한 각종 게임과 NFT(대체불가토큰)거래소를 연동해 게임 재화를 토큰으로 교환하거나 토큰을 게임 재화로 교환하는 등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한다.

컴투스홀딩스는 향후 티징 사이트를 이용해 C2X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하는 게임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비롯해 '프로젝트 MR(가칭)', '게임빌 프로야구', '거상M 징비록', '크리티카 온라인', '안녕엘라', '사신키우기 온라인',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등 10종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 역시 블록체인을 도입한 신작 게임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게임과 신작에 블록체인을 결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위메이드 제공컴투스홀딩스의 C2X 블록체인 플랫폼 티징사이트. 컴투스홀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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