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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쓰레기는 ‘돈’…포장재 단순화, ‘폐기물 대란’ 막을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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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재활용업체 명원테크 공장에서 직원이 선별된 폐비닐을 분쇄기에 넣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폐비닐은 용융기에서 검은 색소와 섞여 플라스틱 반죽으로 변하고, 4~5㎜ 크기의 플라스틱 펠릿으로 모양이 잡힌다. 자루에 담긴 펠릿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돼 하수도관 등의 재료가 된다(위부터). 김정근 선임기자

“끈적하게 흘러나오는 게 꼭 가래떡처럼 생겼죠?” 시커먼 ‘떡’ 반죽이 김을 모락모락 내며 쏟아졌다. 컨베이어를 타고 자리를 옮기더니 이내 동글납작한 모양으로 알알이 쏟아져 나와 커다란 마대 자루에 담겼다. 비닐조각이 나풀거리는 너른 공간에선 쿵덕쿵덕 시끄러운 기계음이 메아리쳤다. 방앗간이 아니라 ‘쓰레기’를 가져다 ‘산업 재료’로 만들어 수출하는 재활용업체 공장의 모습이다. 지난 18일 방문한 경기 화성시에 있는 재활용업체 명원테크도 2017년까지 폐비닐을 가져다 압축해 중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폐기물 수출은 그만두고 6월부터 수거한 폐비닐을 플라스틱 펠릿(물질을 압축해 만든 작은 조각)으로 가공해 수출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폐기물 수출이 막히면서 찾아낸 돌파구다.

지난해 1월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조치 이후 봄에는 재활용 폐기물 대란, 최근에는 필리핀 폐기물 불법 수출 사건에 이어 불법·방치 폐기물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폐기물 단순 수출업체들도 재활용업체로 ‘업종 전환’ 시도가 늘고 있다. 재활용 시스템의 말단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현상으로 표출된 것들이다. 쓰레기도 돈이다. 그러나 재활용 상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포장 단순화를 통해 쓸모없이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는 게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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