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인왕제색도 삼성에 부당거래 의혹"…전 소유주 손재형의 손자 주장
지난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국보 '인왕제색도'가 1970년대 삼성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부당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예가 소전 손재형(1902∼1981)의 장손인 손원경(50) 씨는 23일 서울 종로구 토즈 혜화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왕제색도가 조부의 뜻에 반해 숙부들과 삼성 사이에 담합으로 의심되는 부당한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왕제색도는 정치에 투신한 손재형이 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이날 1972년 본인의 부친 손용 중앙대 명예교수가 조부의 뜻을 따라 삼성가 이병철 회장을 만나 돈을 빌린 뒤 인왕제색도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왕제색도 보관증을 집에 뒀으나, 1975년 조부가 병으로 쓰러지자 숙부 2명이 삼성에 보관증을 넘기거나 파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소유권이 삼성 쪽에 넘어간 시점은 1972년부터 국보로 지정된 1984년 사이로 판단된다"며 "아버지가 리움미술관 측에 할아버지가 인왕제색도를 처분한 적이 없으며 단지 보관만 위탁했다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는 사실을 지난 2006년 알게 됐다"고 했다.
손씨는 아버지와 숙부들에게 인왕제색도가 삼성가에 넘어간 경위를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왕제색도 뒤늦게 회견을 가진 이유에 대해 "이건희 기증관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면서 "인왕제색도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소송을 할 수도 있다. 그림을 돌려받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삼성 측이 소장 경위를 공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손씨는 조부가 1943년 일본 도쿄에 있는 후지쓰카 지카시(藤塚隣)를 설득해 추사 김정희 그림 '세한도'(歲寒圖)를 구했음을 강조하면서, 소전체를 창안한 뛰어난 서예가였을 뿐 아니라 예술에 안목이 깊었던 조부 손재형과 집안 유업을 지키려 노력한 모친 고 방행자 씨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할아버지 유품을 국가에 기증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기증이 이뤄진다면 기증품의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을 맡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난감 박물관 토이키노를 운영했고, 조부와 모친의 호를 딴 '소전·월죽문화재단 준비위원회' 책임을 맡고 있다. 그는 재단을 통해 "조부가 혼란한 시기 우리 문화재를 수집한 열정과 안목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미술재단 관계자는 "인왕제색도는 재단이 아니라 이건희 회장 개인의 소장품이었기 때문에 재단이 취득 과정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간송의 후손들이 문화재를 경매에 내놓은 것에 이어서 소전 후손들도 집안 불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문화재 매매와 소송 등으로 표출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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