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THEME_dhcvz718
홈 > 커뮤니티 > 이슈
이슈

네이버 노조 첫 단체행동 “이제 이해진이 답할 차례”

마법사 0 1560 0 0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이 20일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인터넷·게임업계 최초이며 지난달 16일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결렬 후 36일 만이다.

이날 오후 12시10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 1층 로비는 공동성명 단체행동에 참석한 300~400명의 조합원들로 가득 찼다. 노조 측은 애초 300명 정도의 참석 인원을 예상해 홍보물 등을 준비했는데 예상 밖의 높은 참여율로 시작 전부터 분주했다.

조합원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단체행동 시작 시간도 5분 이상 지연됐다. 공동성명 조합원들은 12시가 되기 전부터 로비에 줄 서서 굿즈(goods)와 후드티 등 홍보물을 받아가고 ‘꿀 먹은 듯한’ 사측의 교섭 태도를 풍자하는 꿀벌 인형과 사진도 찍었다. 단체행동 시간이 다가오자 ‘투명하게 소통하라’, ‘이해진이 응답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로비에 줄지어 앉았다.

박상희 공동성명 사무장은 조합원들을 향해 “이 자리에 예상을 뛰어넘게 많이 참석해줘 정말 감사하다”며 “지난 간담회 자리에서도 말했지만 조합원을 믿고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 1층 로비에서 노사 단체교섭 결렬 후 첫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단체행동엔 300~400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사진=강성원 기자

원래 공동성명은 이날 단체행동 진행 시간을 오세윤 노조 지회장 발언과 SK와이번스 야구팀 ‘최정 응원가’ 리듬을 딴 ‘투명소통’ 노래, 피켓 구호 등 10분으로 계획했다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25분가량 진행했다.

공동성명은 앞서 지난 11일 그린팩토리 사옥 앞에서 사측의 조정안 거부에 따른 합법적 쟁의권으로 단체행동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단체행동 선포 후에도 “대화가 잘 되면 어떤 형태든 논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고, 사측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지만 중노위 조정안 결렬 후 노사는 단 한 차례도 대화 테이블 자리에 앉지 않았다.

오세윤 지회장은 이날 단체행동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이해진 총수와 경영진에게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의 요구들에 대해 회사의 응답을 기다리겠다”며 “우리를 진정한 대화 상대로 존중한다면 언제든 응답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2주 후 더 많은 조합원과 함께 더 큰 목소리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단체행동 후 기자들과 만나 사측과 교섭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먼저 (제안)할 이유가 없는 게 우리는 계속 교섭하면서 양보하고 선을 내렸는데도 회사는 변함이 없었다”며 “우린 다가갈 수 있을 만큼 다가갔고 (회사가) 다가오면 우린 바로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지회장은 회사가 계속 ‘협정근로자’(파업 등 쟁의 참여 조합원 제한) 조항을 단협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협정근로자는 이번 중노위 조정 대상이 아니었을뿐더러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무리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그는 “권리분쟁에 해당하는 협정근로자는 노동위에서도 원래 조정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회사가 그걸 핑계로 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단체행동권을 자꾸 제한하려 하지 말고 우리와 대화하면 단체행동으로 더 번지지 않고 해결된다. 우리가 요구하는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자꾸 노동권을 무시하는 처사는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지회장은 노조의 쟁의가 장기화해 파업까지 갈 가능성에 대해선 “조합원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자꾸 내고, 더 많은 사람이 모여 더 큰 목소리를 내는데도 사측이 응답하지 않고 이런 사태가 지속되면 그때 조합원 원하면 우린가 가진 쟁의권으로 모든 형태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0 Comments
제목

  메뉴
  고레벨 회원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