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신형 극초음속 무기 시험발사 성공"

美 최초 실전배치 극초음속 무기 될 듯
 

14일(현지 시각) 미 공군이 신형 극초음속 무기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 무기(ARRW)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사진은 극초음속 무기 가상 개념도 ⓒ에어포스 매거진

미국 공군이 신형 극초음속 무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전략폭격기 B-52H가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 무기(ARRW)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 공군은 "항공기에서 분리된 ARRW의 부스터 모터가 점화되고 예상됐던 시간 동안 작동하면서 음속의 5배가 넘는 극초음속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동 회피가 가능해 추적과 파괴가 어려운 무기 체계로 평가된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가 완료됐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각지의 군사목표를 공격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세계 최초로 실전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지난해 7월 극초음속 무기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미국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개발에 속도를 내 왔다.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ARRW는 미국이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최초의 극초음속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폭격기 B-52H에서 발사된 이후 부스터 모터가 일정 속도까지 가속하면 이후 활공체와 분리된 탄두가 극초음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탄두의 속도가 음속의 20배까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ARRW는 작년 부스터 모터 시험에 세 차례 연속 실패하는 등 문제를 겪으면서 개발 일정이 지연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발사 플랫폼인 B-52H에서 ARRW를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하고도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을 고려해 그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미 국방부가 ARRW와 별개로 개발한 극초음속 무기 '극초음속 공기흡입 무기체계'(HAWC)는 지난해 9월 시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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