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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다이어트 하면서 ‘먹방’ 열광… 문화가 통제하는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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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먹방의 공존이 우리의 식탐을 기만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을 먹고 난 뒤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 먹어도 충분할 걸 예감했지만 더 먹는 걸 선택한 결과다. 살과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만과 당뇨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조금만 먹어라’, ‘운동해라’와 같은 조언들이 쏟아지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본능적으로 무언가가 음식을 더 먹게 만드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음식에 대한 집착, ‘식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유전자일까, 문화일까, 환경일까.

조선시대 식사량의 진실… 대식이 미덕?
조선시대 사람들은 많이 먹었다. 여러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1541년에 작성된 농업서 ‘충주구황절요(忠州救荒切要)’엔 “건장한 남성이 하루에 먹는 쌀은 2되”라고 적혀 있다. 18세기 실학자 이덕무는 ‘앙엽기’에서 “한 사람이 아침과 저녁에 각 다섯 홉을 먹는다면 합해서 1되가 된다”고 썼다. 조선시대 1되는 약 600ml였다. 하루에 쌀만 600~1200g을 섭취한 셈. 쌀은 조리 과정에서 물을 먹으면 중량이 2~2.5배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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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조선 사람의 식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외국인이 봐도 조선 사람은 많이 먹었다. 프랑스인 신부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가 작성한 ‘조선순교자비망록’에 따르면 조선 사람들은 많이 먹는 것을 곧 명예로운 것으로 여기며, 식사의 질보다는 양을 중시했다고 한다. 엄청난 노동량, 단백질 섭취의 어려움, 잦은 기근 등에 의해 음식이 있으면 일단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비만 유발하는 식탐, 이제는 경계 대상 1호
이제 우리는 많이 먹지 않아도 된다. 정치적, 사회적 문제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 아니라면 과식은 오히려 문제를 부른다. 서울대 인류학과 박한선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음식이 풍족해지면서 과도하게 축적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게 됐다”며 “게놈 지연 가설에 의하면 현대인의 질병 상당수는 과거 환경에 적응한 몸이 현대 문명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 일어나는데 비만으로 인한 질병을 ‘문명의 질병’이라 부르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 탓에 우리 문화는 비만을 적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질환으로서의 심각성뿐만이 아니라 미적 기준 등이 반영된 결과다. 덕분에 식탐은 경계 대상 1호가 됐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이제 식탐은 생존 욕구보다는 미적 기준, 스트레스, 함께 먹는 사람, 분위기 등 수많은 문화적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며 “과거에 없던 질환인 거식증은 당시 미적 기준에 영향을 받은 미국의 여자 고등학생들이 먹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음식에 손을 대지 않는 데에서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반대편에선 먹는 분위기 형성, 소아청소년부터 병들어…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반대편에선 먹는 분위기기 조성된다. ‘먹방’이 시작이었다. 2009년경부터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인기를 끈 먹방은 현재 유튜브 조회수 상위권을 차지하는 콘텐츠가 됐다. 이제는 굳이 먹방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TV 화면만 돌리면 연예인들이 음식 먹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혹자는 타인이 먹는 걸 보면 대리만족으로 식탐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전남대 식품영양학부 정복미 교수팀이 먹방을 시청했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주당 먹방 시청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14시간 이상인 사람의 체중이 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먹방 시청 시간 7시간 이상인 남성과 14시간 이상인 여성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과체중 상태였다. 먹방을 보기만 해도 식탐이 생기고, 실제 식사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된 셈.

소아청소년들에겐 더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영상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먹방은 말초적으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특히 아이들은 사람, 음식보다 먹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해 나중 식습관까지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먹방을 자주 보는 아이들은 비만뿐만이 아니라 섭식장애, 우울증, 인지기능저하를 겪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먹방 문화 공존 속에서 건강하게 먹으려면?
결국 먹는 건 피할 수 없다. 무의식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문화적 요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각 문화의 이로운 점을 취사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곽금주 교수는 “과도하지 않은 다이어트는 어쨌든 건강에 도움을 주고 먹방은 혼자 식사하는 사람에게 심리적 위안을 줄 수 있다”며 “사람들이 각 문화의 이로운 점을 건전하게 취사선택할 수 있게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다이어트, 먹방 등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 끊어낼 시점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배승민 교수는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심각하게 했던 섭식장애 초기 환자들은 과도하게 레시피를 수집하는 경향이 있고, 먹방에 의존했던 사람들은 먹방을 보지 않으면 계속 갈망하거나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인다”며 “자신이 식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의지를 가지고 교정해야 하며, 이미 건강에 문제가 생겼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몰입이 심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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