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환승 때 ‘그 음악’, 14년 만에 바뀐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환승 때 환승역을 알리며 함께 흘러나왔던 배경음악이 도입된 지 14년 만에 사라진다.

서울교통공사는 13일 지하철 1~8호선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을 오는 16일부터 2월까지 순차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현재 배경음악은 작곡가 김백찬씨의 ‘얼씨구야’이다.

초창기 서울 지하철은 운영기관과 호선에 따라 환승 안내방송이나 배경음악을 달리 사용했다.

서울메트로(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가 운영하던 1~4호선은 전자음과 휘파람 새소리였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던 5~8호선은 비발디 협주곡 ‘조화의 영감’ 제6번 1악장이었다.

‘얼씨구야’는 지난 2009년 공사 통합 전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국립국악원 협조로 도입했다. 이후 2012년부터는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했던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이 안내방송을 써 왔다.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도입될 새로운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은 작곡가 박경훈씨의 ‘풍년’이다.

공사는 국립음악원이 무상으로 제공한 5개 음원 중 지난해 10월 홈페이지 시민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26.52%)을 얻은 ‘풍년’을 최종 선정했다.

‘풍년’은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로 잘 알려진 경기 민요 ‘풍년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래다.

국립음악원이 ‘풍년’의 음원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데, 공사에 이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풍년’은 국악아카이브 홈페이지에서 들어볼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고객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새로운 환승 음악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만족하도록 서비스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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