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6% 급락…“메모리 감산 중”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쪼그라드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그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사실상 감산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200억원)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 기록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사진=뉴시스

매출은 63조원으로 같은 기간 19%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심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4.9% 급감한 7201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이마저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대해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악화한 실적에도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을 인정하자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9시25분 현재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89%(1800원) 오른 6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에는 3.85%상승한 6만4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면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65% 오른 8만78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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