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폭염에 화마 덮친 캐나다…뉴욕에 최악 스모그 피해, 왜

인구 약 900만명의 미국 최대도시 뉴욕시(市)가 7일(현지시간) 지구 종말이 온 것처럼 짙은 오렌지색 연기로 물들었다. 가려진 태양 탓에 평소 섭씨 25도 안팎의 기온이 이날 체감 온도 15도 수준으로 떨어지자 긴팔 옷을 껴입은 뉴요커들이 마스크를 한 채 빠르게 걸었다. 30세 태국인 관광객은 AFP통신에 “바비큐를 하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며 아픈 눈시울을 훔쳤고, 40대 변호사 휴 힐은 “목이 엄청 따끔거린다”며 푸념했다.
 

지난 7일 미국 동부 뉴욕주 뉴욕시 전체가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로 짙은 오렌지색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에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뉴욕에 역대 최악, 세계 최악 대기질을 가져온 것은 캐나다발 대형 산불이다. 지난 4월 말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州)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에서 시작한 산불은 지난달 말 동부 노바스코샤주와 퀘벡주 등으로 확산했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5~9월에 울창한 삼림이 있는 서부 지역에서 빈번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동부까지 덮쳤다. 특히 동부 해안에 위치한 노바스코샤주는 북대서양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습도가 높은데도 올해는 화재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말 주도 핼리팩스에선 산불이 도로까지 점령하면서 차가 간신히 불구덩이 속을 빠져나오고, 주택 수십 곳에 불길이 번져 약 2만명이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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