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초장기 자산배분으로 수익률 높인다

지난해 역대 가장 낮은 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민연금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 운용 목표가 될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고 해외 사무소를 추가 설치해 대체투자 활성화에 나선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3일 제3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 운용 인프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뉴욕, 런던, 홍콩 등 3곳뿐인 해외 사무소를 추가 설치하고 현지 우수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규 설치 지역으로 우선 검토되는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다. 기금위는 향후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해 추가 확대 필요성을 살핀다는 입장이다. 또 많은 운용인력이 필요한 대체투자의 특성을 고려해 추가 인력도 고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없었던 기금의 장기 운용 목표도 세운다. 연금제도와 연계한 중장기 기금 운용 방향을 수립해 장기적인 기대 수익률과 위험 수준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한다. 현재 기금위의 배분 전략인 5년 단위의 전략적 자산 배분(SAA)은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내외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별 비중을 설정하는 반면 기준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단순화하고 장기적인 수익률 목표(벤치마크)를 세우는 것을 뜻한다.

전문인력 강화도 수익률 제고 방안 중 하나다. 국내외 주요 연기금의 자산 배분 경험이 있는 최고 수준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일반 운용인력의 보수도 높이는 등 '당근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설치 예정인 우주항공청처럼 고액 보수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꿀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금융 부문 운용 수익률은 -8.28%로 확정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10.86%)보다 대폭 감소했고,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운영인력에 대한 성과급 지급률은 기본급의 51.1%로 전년보다 16.6%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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