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에 '침묵'…尹, 추석 연휴 '민생 챙기기' 올인

대통령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침묵을 지켰지만, 내부적으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단식 및 체포동의안 가결, 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해서 "수사·재판 상황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영장 기각이 유무죄를 가르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밝힌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 사유를 보면) '피의자가 정당의 현직 대표로서 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나와 있는데, 굉장히 생경한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계속 가게 되는 것은 쇄신의 공간을 좁히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종국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될 경우 '사법 리스크' '방탄 프레임' 강화로 오히려 여권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을 삼가는 대신 추석 연휴 기간 '민생 챙기기'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는 국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추석 연휴 전날인 이날 윤 대통령은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각 수석실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 동안엔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면담, 전통시장 방문, 군부대 시찰 등 민생·안보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은 추석 명절을 맞아 모든 국민들이 넉넉하고 편안한 한가위가 되기를 바라며 명절 연휴에도 수고하는 분들을 찾아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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