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美 전 상무, 바이든에 "US스틸 거래 조사는 외국인 혐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일본제철-US스틸 인수 조사 방침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2017~2021년 재직한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외국인 혐오증이 일본제철 합의의 적대자에 동력을 제공한다'라는 글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 비판에 나섰다.

로스 전 장관은 기고문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미국의 경제·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며 이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에 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초조함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북미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의 경우 인수 제시가가 일본제철의 50% 수준이었다며 "(일본제철의 인수를) 우려할 이유는 외국인 혐오증밖에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일본제철의 제강 기술은 최소한 US스틸만큼은 발전해 있다"라며 "기술 수출 통제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일본제철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고율 관세를 교묘히 회피한 전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로스 전 장관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대금 141억 달러(약 18조2200억 원)를 '투자'로 칭하고, "일본의 덤핑에 대항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라고 했다. 미국이 인수를 방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워싱턴 정가의 공격은 불필요한 지정학적 긴장을 초래할 뿐이며, 그야말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라고 했다. 이런 태도로 해외 시장에 접근하려 하는 건 위선적이라고도 했다.

로스 전 장관은 기고문에서 "일본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라며 "일본은 2022년 7000억 달러(약 904조7500억 원) 이상의 투자로 대미 외국인 투자 1위를 기록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지난달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대기업인 US스틸을 141억 달러 상당에 인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미국에서는 철강노조, '러스트 벨트' 정치인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에 "긴밀한 동맹이라도 외국의 미국 기업 매입은 국가안보·공급망 탄력성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진지하게 평가할 가치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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