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21개월만에 최대…미·중 수출도 플러스

3월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수출실적 개선에 힘입어 6개월째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은 11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동월 대비 35.7% 증가, 21개월만에 최대실적을 썼다. 수출이 늘고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무역수지도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약 7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같은 기간 12.3% 감소한 522억8000만 달러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2억8000만 달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9.9% 증가한 2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정보통신) 품목이 2022년 3월 이후 2년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17억 달러로 2022년 6월 123억 달러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디스플레이(+16.2%)와 컴퓨터SSD(+24.5%) 수출도 각각 8개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5.5%)은 3개월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됐다.

선박 수출은 102.1% 증가하며 8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10%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석유제품 수출은 3.1% 증가하며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번 반도체 수출 실적이 3월로만 따지면 역대 2위"라며 "AI서버투자나 PC용 반도체 등이 줄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으로 보면 40% 늘어나는 추세"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해보다 25% 올랐는데 앞으로 더 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한 결과 조업일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은 각각 5%, 10% 감소했다. 이차전지도 배터리 재고물량이 조정되고 광물 가격 하락에 따라 수출단가가 감소하면서 수출이 23% 감소했다.

최 실장은 "그래도 자동차 수출 62억 달러면 역대 2위 수준"이라며 "미국에서 전기차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수출 감소는 핵심광물 시황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광물가격이 하락했는데 일반적으로 4~6개월 시차를 두고 움직이다 보니 현재 반영된 것일 뿐 기업 경쟁력과는 별개고 곧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에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3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은 1월에 이어 3월에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7.1% 증가하며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대미국 수출은 109억 달러로 11.6%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역대 3월 기준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대중남미 수출도 14.4%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도체 등 IT품목 수출 호조세로 우리 IT기업의 아시아 생산거점인 베트남도 4.4% 증가했고 물류 허브인 홍콩 수출도 67.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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