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경선서 '추미애 탈락' 대반전…명심 교통정리 역풍인가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오늘(16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명(친이재명)이 당을 장악해 가던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명심'(明心·이 대표의 의중)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표하던 추미애 당선인의 승리가 점쳐지던 상황에서 이 같은 이변은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의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추미애 대세론'이라 할 만큼 추 당선인이 이기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습니다.
추 당선인과 함께 6선 고지에 올라 강력한 국회의장 경쟁자였던 조정식 의원은 지난 12일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여기에 친명계의 좌장 격인 5선의 정성호 의원도 같은 날 사퇴하며 분위기는 더욱 추 당선인 쪽으로 기우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 과정이 우 의원이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친명계의 거침없는 일방통행에 반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뜻입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자릿수 박빙의 표차로 우 의원이 막판 역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소위 '명심'이 작용해 잇달아 '교통정리'에 나서는 상황에 의원들의 거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 역시 통화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의장 경선까지 명심이 개입하는 게 과연 맞는지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의 원내대표 경선은 3∼4선 당선인이 44명에 이르러 후보 난립 양상까지 보였으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명 핵심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유일하게 입후보해 사실상 추대 절차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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