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뽑아야" vs "트럼프에 마음"…최대 선거인단 '펜심'은 지금
미국의 수도는 세 번 바뀌었다. 1787년 헌법을 만들며 정한 수도는 뉴욕이었다. 하지만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던 시기라 좀 더 안전한 동부 내륙으로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 그래서 워싱턴DC를 새로운 수도로 정했는데 도시 건설은 예상보다 더뎠다. 이 때문에 수도의 기능을 대신해줄 안전한 고성이 필요했다. 그게 펜실베이니아주의 중심 필라델피아다.
지난달 27일 찾은 필라델피아에선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미국 독립선언(1776년)이 이뤄진 곳이자 건국의 성지로 불리는 시청 앞 광장에선 왠지 모를 긴장감이 흘렀다. 펜실베이니아주는 9월 16일부터 대면 사전투표를 시작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종, 성별,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투표구를 통과해 전체 표심을 좌우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었다.
일단 출입구의 신원확인 절차는 상당히 삼엄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진행된 소송 과정에서 약 68만표의 우편물과 투표용지가 불법 처리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논란을 일으킨 여파가 미친 듯 했다. 줄을 선 유권자의 신원을 한사람 한사람 철저히 확인하면서 입장을 시켰다.
4년 전 우편투표 무효 논란 재발 경계
미국 유권자가 사전투표 등에 응하기 위해서는 시청에 설치된 투표소와 그 이전의 꼼꼼한 신원확인 절차, 사고방지 수색 등을 거쳐야 한다. /사진= 박준식 기자시청에 배치된 여성 경관 자넷(36) 씨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폭발물이나 금속 무기 적발이 가능한 탐지기를 거쳐야 사전 유권자 등록과 우편 투표 신청 등의 권리행사가 가능하다"며 "허가되지 않은 출입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투표소 안쪽의 상황은 엄중했지만 바깥에서는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와 독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츠가 연합한 민주당 대선 후보 캠페인 측에서 나온 자원 봉사자인 새라 버(61) 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인단 19명을 가진 최대 경합주"라며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 측이 우편투표 부정을 주장했지만 일고의 가치가 없어 법원에서도 기각됐고, 이번 선거에서는 더 철저하게 투표 관리측이 신원확인과 혹시 모를 사고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 19명' 경합주 중 최대 선거인단
민주당 자원봉사자들은 사전투표 유권자들에게 절차와 방법, 각 캠페인의 정책 내용을 홍보하고 있었다. /사진= 박준식 기자펜실베이니아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국 대선의 특성상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린 경합지(Swing State)여서다. 이곳은 당초 민주당 우세지역이었으나 2016년에는 트럼프(공화당)에게 4만여표를 더 주었고, 2020년에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8만여표를 더 밀어주면서 승부가 갈리게 만들었다.
트럼프가 우편투표를 무력화하려던 이유도 사실 그 때문이었다. 우편물을 반송해 의사를 나타내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선거에선 민주당 지지자가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시스템 자체가 부정선거를 야기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나온 비정부기구(NGO) 자원봉사자인 브라이언 리나드(52) 씨는 "사전투표나 젊은층 유권자의 투표율이 증가하면 민주당에만 유리하다는 주장은 편협한 논리"라며 "선거가 폭넓은 유권자들의 의중을 들어서 더 나은 리더를 선출해야 하는 민주주의 절차라는 점에서 투표율을 오히려 떨어뜨려 이익을 보자는 것은 중우정치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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