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기다려라" 팰리세이드 열풍…GM은 목숨 건 반격
상반기 국내 자동차 업계를 쥐락펴락하던 주요 차종의 ‘맞수’가 하반기에 대거 등장한다.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신차를 출시하면서 내수 판매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상반기 가장 화제를 모았던 차량 중 하나는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다. 지난 3월 국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시상식인 ‘2019 중앙일보 올해의차(COTY)’에서 트로피를 거머쥔데 이어 최장 1년 가까이 출고가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누렸다는 뜻이다.
팰리세이드가 국내 대형 SUV 시장의 구매잠재력을 확실히 입증하자 경쟁사도 줄줄이 하반기 동급 신차를 내놓는다. 한국GM은 이르면 8월 말 대형 SUV 트래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트래버스(5189㎜)는 팰리세이드(4980mm)와 전장을 비교해도 209mm나 길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적재량(2780L)도 국내 SUV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두고 노사갈등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급락한 한국GM 입장에서 트래버스는 한국GM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기대작이다. 앞서 한국GM은 중형 SUV 이쿼녹스를 국내 시장에서 수입판매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쿼녹스 출시 후 1년 동안 총판매량(2600대)은 팰리세이드의 1개월 판매량(3743대) 수준에도 못 미친다.
기아자동차도 팰리세이드만 보면 입맛을 다신다. 팰리세이드와 동급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개발했지만 북미 시장 전용으로 출시했다. 팰리세이드 출고 지연 사태가 계속하자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 등은 텔루라이드 국내 생산을 요구했지만, 기아차 경영진은 일단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를 대신해서 기아차가 하반기 선보이는 모델이 또 다른 대형 SUV인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모하비 마스터피스)이다. 8월 중순부터 양산할 계획인데 최근 소하리공장에서 시험생산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국내서 모하비를 선보인 이래 디자인을 가장 크게 변경했다”고 귀띔했다.
애초 팰리세이드의 타깃이었던 포드자동차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도 반격을 꿈꾼다. 익스플러로는 한때 수입 SUV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였지만, 팰리세이드가 등장한 이래 판매량이 15% 이상 급감했다(2019년 기준). 팰리세이드 등장 이후 중고차 가치도 하락세다. 중고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에 따르면, 2016년식 익스플로러 중고차 시세는 2967만원을 기록했다(최저가 기준). 익스플로러 신차(5460만원)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제네시스까지 최초의 SUV(GV80)을 내놓으면 하반기 덩치가 큰 SUV 구입을 기다리는 소비자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은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했다. 렉스턴 스포츠칸은 상반기(1~5월) 7365대가 팔리며 예상을 벗어난 인기몰이를 했다. 판매량 확대가 절실한 한국GM은 이 차급에서 경쟁 차종을 준비하고 있다.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하반기 출시한다.
중형급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미국 시장에서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인기 차종이다. 최근 환경부에서 실시한 배기가스·소음 인증을 통과하면서 국내 출격 준비 중이다.
한국GM은 “콜로라도는 트래버스와 함께 9월 초 출시한다”며 “국내서 생산하는 국산차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수입 프로세스를 밟는 수입차라는 점을 고려해서 내부적으로 가격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소형 SUV 시장은 뚜렷한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였다.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쌍용차가 발 빠르게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도 이어진다. 현대차가 베뉴, 기아차가 셀토스를 출시한다. 기아차 스토닉급인 엔트리 SUV 베뉴는 6월 24일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셀토스도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차의 소형 SUV다. 여기에 폴크스바겐까지 소형 SUV 티록을 국내 출시하며 이 시장에 명함을 들이 밀어볼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코나·티이볼리·스토닉과 함께 셀토스·베뉴·티록의 6파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에 소형·대형 SUV 시장 주도권을 뺐긴 수입차는 대신 하반기 중형 SUV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BMW그룹코리아가 3분기 중 X3M·X4M 등 2종의 고성능 SUV를 국내 출시한다. BMW의 M모델은 퍼포먼스 드라이빙(performance driving)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차량 라인업이다. 이 차량에는 서스펜션·디퓨저·그릴·로그 등에 M스포츠패키지를 적용한다.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성능으로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BMW그룹코리아는 “X3M과 X4M 모두 올해 3분기 정도에 출시 예정”이라며 “모두 신모델이기 때문에 이전 모델과 비교해 가격 산정이 어려운데다 선택사양을 어느 정도 추가할지 결정되지 않아서 한창 국내 판매 가격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준대형 SUV GLE클래스 완전변경모델을 선보인다. 여기에 중형 SUV 크기의 전기차(EQC)와 정통 SUV(G클래스)까지 3종의 중형 SUV가 하반기 동시에 한국 도로에 등장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도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출시했던 3세대 투아렉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캐딜락(XT5), 포르쉐(마칸), 랜드로버(이보크), 시트로엥(DS3 크로스백), 링컨(에비에이터)도 줄줄이 중형급 안팎의 SUV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SUV 차종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많아질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라면서 “소형 SUV부터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다양한 차종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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