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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신문 "조성길 딸, 北 세뇌교육 탓 아버지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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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서방 망명을 위해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의 평양 송환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유력 신문이 그가 북한 정권의 세뇌 교육 때문에 아버지를 배신하고 자발적인 귀국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신문 "조성길 딸, 북한 세뇌교육 때문에 아버지 배신"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교육으로 어린 딸이 외교관 아버지를 배신하는 것을 배웠다'라는 제목의 베이징발 기사를 국제면에 실었다. 2019.2.23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의 교육으로 어린 딸이 외교관 아버지를 배신하는 것을 배웠다'라는 제목의 베이징발 기사를 국제면에 실었다.

이날 보도는 조성길의 딸이 강제 송환을 당한 게 아니고, 자발적으로 귀국했다는 전날 보도의 후속 기사 성격으로 여겨진다.

이 신문은 전날 이탈리아 정보기관 4곳에서 입수한 정보를 재구성, 북한 사회의 이데올로기에 투철했던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세간의 관측처럼 자식을 버리고 잠적한 비정한 부모에 의해 혼자 남겨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보요원이 이 딸을 북한으로 강제로 끌고 간 게 아니라, 오히려 부모를 먼저 배신하고 자진 귀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사를 작성한 필리포 산텔리 베이징 특파원은 "북한은 어린 학생에게 체제에 대한 충성이 부모를 비롯한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생각을 주입한다"며 조성길의 딸 조유정(17)은 학교에서 배운 이런 교육을 의심없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연합뉴스TV 제공]

산텔리 기자는 "조성길의 딸은 서구적인 삶과 사랑에 빠져 조국을 배신한 부모를 조국의 이름으로 고발한 것"이라며 "그러므로, 그의 사례는 납치나 강제송환이 아니며, 오히려 정보당국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로는 오히려 딸이 조성길 부부를 (북한 체제로부터) 이탈로 몰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성길의 딸이 이탈리아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긴 했지만,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심은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우상화교육과 체제 선전 등 어린 시절 북한에서 받은 교육으로 이미 내재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와 관련, 북한 어린이가 7세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1주일에 4시간씩 도덕 교육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의 생애와 업적 등 정치사상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살이 되면 언제, 어디서나 지도자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할 것을 맹세한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조성길의 딸이 북한에 강제송환됐다는 의혹으로 이탈리아 정가가 들끓자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전날 조성길의 잠적과 그의 딸의 북한 송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탈리아 정치권은 미성년자인 조성길의 딸이 일각의 주장대로 강제로 송환됐고, 이 과정에서 북한 정보요원이 개입했다면 인권 침해와 주권 훼손에 해당하는 엄중한 사안이라면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성길의 후임으로 작년 11월 20일자로 이탈리아에 부임한 김천 대사대리는 오스발도 나폴리 이탈리아-북한(조선) 친선의회그룹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조성길 잠적 후 그의 딸을 북한 정보요원들이 납치해 강제로 북한으로 보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대사대리는 "조성길의 딸은 잠적한 조성길 부부에 의해 집에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부모를 증오했고, 조부모에게 돌아가기 위해 평양에 가길 원했다"며 "조성길의 딸은 치료받고 있긴 하지만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길의 딸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로마의 대테러정보경찰(DIGOS)은 조성길의 딸의 강제송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착수해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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