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힘들어진다” 협박에…성폭행장면 불법촬영까지

도내 모 중·고생 11명 초등생 성폭행 파문

4명 구속·4명 불구속 檢 송치
14세 미만 3명 소년부로 넘겨
경찰 관련 진술 확보 조사 중

속보=도내 모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힌 중·고등학생들(본보 27일자 5면 보도) 가운데 일부가 범행 중 불법촬영에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같은 지역 내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등)로 A(14)군 등 11명을 붙잡아 이 중 4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4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인 나머지 3명은 소년부로 사건을 넘겼다.

A군 등은 올 3월 말부터 5월까지 초등학생인 B양을 자신의 아파트 등으로 불러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근 중·고등학교에 다니거나 자퇴한 지역 선후배 사이로 B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중 일부가 성폭행 장면을 불법촬영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또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면 인생이 힘들어질 테니 들켜도 말하지 말라”며 피해자인 B양을 협박한 것으로도 전해져 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B양의 결석이 잦자 학교 측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개최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한편 2011년 제정된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피해자가 초·중·고교생인 경우에 그 주소지 이외의 지역으로 취학(입학, 전출, 재입학, 편입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피해자 법률 상담과 소송 대리를 국가 부담으로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이무헌기자 trustm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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