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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되살린 중학천 물길, 열흘만에 말라버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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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천 물길 조성사업으로 종로구 도심 자연성 회복
재개통 10일만에 인근건물 지하에 누수현상 발견해
방류 중단 후 방수공사 등에 1개월 소요..내주 재개

【서울=뉴시스】 19일 오후 중학천 물길이 말라있는 모습. 2019.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 종로구 도심 한복판에 물길을 되살리겠다며 추진된 '중학천 물길 조성사업' 때문에 인근 대형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물길 복원 후 해당 건물 지하에 물이 새면서 방수공사에 건물 안전성 검사까지 이뤄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학천 물길 조성사업은 종로구청에서 청계천까지 옛 중학천 구간 340m에 물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중학천은 북악산 남서쪽에서 흘러내려와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앞을 지나 지금의 문화체육관광부와 미국대사관 뒤쪽을 거쳐 청계천에 합류하는 길이 2.4㎞짜리 하천이다. 중학천은 조선시대에는 청계천 지천(⽀川) 중 가장 규모가 컸지만 1957년 도시정비 때 복개돼 물길을 볼 수 없게 됐다.

복개됐던 중학천 중 일부가 인공 물길로 되살아났다. 2008년 청진지구 도시환경정비계획 심의과정에서 사라졌던 중학천 옛 물길을 되살리기로 방침이 정해졌다. 청진지구 재개발사업을 시행한 건설회사로부터 서울시가 공공기여를 받는 형태로 공사가 이뤄졌다. 2010년 5월 완공된 중학천 물길에는 인근 청계천 물이 투입됐고 2014년까지 실제로 물이 흘렀다.

그러다 2015년 서울시와 종로구간 이견 탓에 중학천이 끊겼다. 서울시는 중학천이 종로구 관내에 있으므로 운영 책임 역시 종로구에 있다며 운영 전반을 이관하려 했다. 하지만 종로구는 "서울시가 종로구와 사전 협약 없이 설치한 인공시설물이므로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서울시가 유지·관리함이 마땅하다"며 거부했다. 서울시는 항의의 뜻으로 물 공급을 중단했고 이후 4년여간 물길이 끊겼다.

4년여에 걸친 갈등 끝에 올해 갈등이 해소됐다. 서울시가 1년 유지관리비용 5억여원 중 80%를 부담하는 대신 실제 유지관리업무는 종로구가 맡는 방식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종로구는 올해 4월25일 중학천을 소하천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낡은 시설물을 정비하고 나무도 새로 심었다. 서울시도 지난달 7일부터 청계천 물을 중학천에 다시 공급했다.

물길 재개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듯했지만 10일만인 지난달 17일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중학천 인근 한 건물 지하에서 누수가 발견됐다. 어딘가로부터 새어 들어온 물 때문에 지하 4~5층 벽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젖었다.

건물 관리자는 누수 원인을 중학천 물길로 지목했다. 물길에 물이 흐를 때 누수가 발생하고, 방류가 중지될 때는 누수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물 관리자는 유력한 누수지점이 건물 배기구 쪽이라는 것까지 확인하고 물길을 관리하는 종로구청에 이를 알렸다.

【서울=뉴시스】 과거 중학천 물길에 물이 흐르던 당시 모습. 2019.08.20. (사진=서울시 제공)

종로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즉각 방류를 멈췄다. 구는 공사업체를 섭외하고 방수공사에 착수했다. 방수공사는 지난주 주말께 마무리됐다. 구는 이번 주 중으로 다시 물을 흘려보내 누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건물 측은 안전성 점검까지 의뢰해야 했다. 누수 원인이 중학천 물길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혹시라도 건물에 구조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건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소문이 나면 자칫 임대료가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신속대응 이유 중 하나였다. 건물 관리자는 "요즘 화두가 안전이라 누수 발견 후 안전점검을 의뢰했다"며 "건물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건물 측은 방수공사 후 이뤄지는 시범운영 상황을 보고 종로구에 대한 대응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누수로 인한 지하층 벽 훼손, 안전성 검사 비용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이다. 건물 관리자는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이고 시범운영 결과도 어찌될지 모른다. 그리고 원래 누수는 책임 규명 자체가 어렵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건물 측으로선 종로구에 당장 보상을 요구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종로구가 시민에게 쉼터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물길을 되살렸는데 정색을 하고 법적 대응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관할 구청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 강경대응하는 것 역시 어려운 결정이다.

예기치 않게 인근 건물에 피해를 입힌 종로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로부터 유지관리업무를 떠안은 셈인데 공교롭게도 수년만에 업무를 이관받자마자 이 같은 사태가 벌어져 황당하다는 것이다.

종로구는 누수가 발생한 구간을 직접 만든 건설회사, 그리고 이를 관리감독했던 서울시에게도 공동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할 법하지만 현재로선 냉가슴만 앓는 처지다.

아예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서울시는 '중학천 물길은 종로구 관할'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는 중학천 물길 용수를 공급하고 유지관리는 종로구가 한다. 지금은 용수 공급 밸브를 차단한 상태"라며 "종로구청이 밸브를 열어서 물을 올려야 하는데 문제가 생겨서 물을 못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물 공급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는 유지용수 공급라인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는 언제라도 열어둔다. 지금도 계속 열려져 있다"며 "그쪽(종로구)이 열어서 가동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중학천 물길은 다음달부터 정식 개통될 전망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지난 추석 전에 방수공사를 끝내려 했는데 태풍도 오고 비가 많이 와서 다소 늦어졌다"며 "이번주 주말이나 10월초께 물길에 물을 흘려보내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상이 없으면 10월초에 정식 개통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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