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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끝판왕’ 제네시스 G90…운전의 재미도 ‘최고’

보헤미안 0 646 0 0

제네시스 G90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끝판왕'이다. 현대차그룹의 플래그십(기함)이자, 대한민국 간판 기함이기도 하다. 사실상 모든 기술력을 집약한 차량이라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이라는 꼬리표는 아쉽다. 탑승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는 하지만, 운전의 재미 역시 최고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최근 제네시스 G90을 타고 서울 도심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을 포함 약 300㎞를 주행했다.

시승차는 G90 제품군에서도 최상위 트림인 5.0ℓ 휘발유엔진과 자동 8단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리무진을 제외하고 기함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기함이다. 3.3ℓ 휘발유 터보와 3.8ℓ 휘발유 엔진을 적용한 차량도 껍데기와 내부는 따라 할 수 있지만, '심장'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역부족이다.

수치상으로도 시승차는 425마력, 53kg·m의 힘을 갖췄다. 터보엔진을 올린 3.3ℓ 차량은 370마력의 힘을 보유했다. 그만큼 효율은 포기할 수밖에 없겠지만, 2.2톤에 달하는 차량을 타면서 효율을 걱정하는 차주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도심에서 저속주행이나, 고속도로에서 주행에서의 공통점은 바로 '정숙성'이었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 때부터 시작해 주행을 마칠 때까지 귀를 두드릴만한 소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조용한 탓에 전방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계기판에서 잠시 눈을 뗐다가 다시 바라봤을 때 규정 속도를 넘나들고 있는 화면을 맞이하기 부지기수다.

G90은 국내 대표 쇼퍼드리븐 차다.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라는 의미다. 차주 대부분은 사장님이나, 회장님이다. 차량 내에서 업무를 보거나, 이동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뒷좌석에 착석하자마자 헤드레스트에 적용된 쿠션형 받침대로, 몸을 안아준다. 천연 가죽시트에 적용된 소재 역시 기존 EQ900보다 급을 올려 제작했다. 버튼 한 번으로 뒤로 젖혀지는 동시에 조수석 시트도 같이 접어져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사장님들이 이렇게 안락한 침대 위에서 업무를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든다.

사장님의 '시간은 금'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예기치 않게 약속 시간에 늦을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얌전할 것 같던 차량에도 반전이 있다. 압도적인 크기에서 느껴지는 기품과 안락함에 취해 잊고 있었다. 차량이 425마력의 심장을 보유한 '짐승'이었다는 것을. 고속도로 최고 제한속도까지 가속페달을 밟았다. 엔진이 부르짖지도 않아 이미 제한속도를 넘긴 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대체 이 짐승의 한계는 어디일지 궁금했다. 차량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붙였지만, 여전히 엔진룸은 잠잠했다. 마음 놓고 속도를 올릴 수 있는 레이싱 트랙이 아니라면, 일반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짐승의 부르짖음을 듣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차량 내부는 천연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살린 오픈 포어 리얼우드를 적용했다. 눈과 손이 닿는 곳 대부분을 나무가 감싸고 있다. 문 여닫이 부분 등을 제외하면 플라스틱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젊게 변한 외관과 나무 위주로 구성된 인테리어는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외관이 파격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이지만, 외형만 놓고 보면 풀체인지나 다름없다. 에쿠스의 명맥을 잇기 위해 유지해왔던 EQ900이라는 차명을 해외와 마찬가지로 'G90'으로 일원화하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면부는 커다란 방패 모양의 오각 그릴이 위치했고, 후면부는 기존 날개 엠블럼을 영문 글자로 대체한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을 적용했다. 기존 디자인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외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던 게 사실이지만, 작년 출시 이전 실물 공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한 사전계약 하루 만에 약 3000명이 몰렸다. 외형은 물론, 에쿠스부터 EQ900을 거쳐 G90으로 개명까지 했지만, 사장님들에 있어 '국내 최고의 차'라는 명성은 그대로였다는 의미다.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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