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홈런 맞고 정신 번쩍”…위기 넘자 방망이가 깨어났다

혼신의 역투 LA 다저스 류현진이 7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워싱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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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32)이 올해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뒤 피홈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7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과의 3차전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 투구로 팀을 10-4 승리로 이끌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1패의 우위를 점했다.

류현진은 1회 후안 소토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던 것에 대해 “지난 인터뷰에서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말한 대로 던지지 못한 것 같다. 그 부분에서 내 역할을 못했다”며 “홈런을 맞은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떻게든 추가 실점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이 된 공에 대해 “실투였다. 몸쪽 높은 공을 던지려고 했지만 공이 바깥쪽으로 높게 갔다”며 “상대가 놓치지 않고 잘 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은 상대팀에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점수를 내주지 않아 다저스 타선이 역전할 기회를 마련했다. 다저스는 5회 1점, 6회 7점을 대거 올리고 승기를 잡았다. 류현진은 “실점한 후가 중요했다. 점수를 더 주지 않은 게 야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74구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NLDS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구원 등판도 각오하고 있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엔 류현진이 1차전에 나가게 된다. 그는 “오늘처럼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초반이 중요하다”며 “초반을 오늘 경기 막판처럼 꾸역꾸역 잘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뤘던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은 “류현진의 컨디션과 제구가 완벽하진 않았으나 영리한 투구로 상대를 몰아세웠다. 두 방향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원하는 대로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적진’ 워싱턴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 타선이 류현진 상대로 2점을 선취한 것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류현진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것”이라며 “류현진은 올 시즌 29차례 선발 등판 중 23경기에서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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