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 5분 만에 허파 깊숙이 침투
세계 보건 기구가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때문에 기대 수명보다 빨리 숨지는 사람이 한해 70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 때문에 일찍 숨지는 사람이 600만 명이라고 하니까 미세먼지가 몸에 얼마나 나쁜 것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Q. 담배보다 미세먼지가 더 해롭다?
[조동찬/의학전문기자 : 세계보건기구가 올해 인류의 건강 위협 1위로 대기오염, 즉 미세먼지를 선정했습니다.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갑작스런 심정지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심장 혈관이 막혀 스텐트 시술을 받았던 환자인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걱정이 많습니다.]
[박인서/협심증으로 스텐트 시술 : 굉장히 걱정이 되죠. 혹시 밖에 나가면 좀 수술한 부분이 더 막힐 것 같아서…]
[조동찬/의학전문기자 : 오늘(6일) 오후 거의 심정지 상태로 온 환자의 심장 혈관 조영술 사진입니다. 오른쪽 보면 심장 혈관이 꽉 막혀있습니다. 이처럼 심장혈관이 좁아져 있는 협심증을 앓거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Q. 미세먼지, 왜 심장에 영향 주는가
[조동찬/의학전문기자 : 미세먼지가 몸 속 어디에 쌓이는지 국내 동물 실험 결과를 사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이 간이고 아래가 콩팥인데 빨갛게 미세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혈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침투할 수 있는데 심장은 물론 뇌까지도 쌓입니다.]
[전기현/심장내과 전문의 : 미세먼지 조각들이 혈소판을 활성화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혈전이 생기고 여러 가지 심근경색, 뇌졸중 이런 것들이 생기게 됩니다.]
[조동찬/의학전문기자 : 따라서 미세먼지는 폐 질환뿐 아니라 심정지,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Q. 짧게 미세먼지 맡더라도 안 좋은가
[조동찬/의학전문기자 : 미세먼지는 당연히 몸속에 많이 쌓일수록 더 해롭지만, 짧은 시간에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5분 만에 허파 깊숙한 부위까지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독일 연구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2~3시간 만에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요즘 같은 때에는 기존 질환이 있는 분들은 외출을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