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와 빵식
우리 일본 친구들이 乾パン(칸판) 이라 부르는 이 물건은 익히 예상하셨듯이 서양의 비스킷에서 출발함
로마군의 식량으로 사용했던 부클램이 대항해시대때 장기식사류의 필요성과 식비절감을 원했던 윗분들의 의향이 맞아떨어지면서
쉽 비슷킷으로 진화했고 이는 일본으로 전해짐
아마도 16~17세기경에 이미 포루투갈인들 덕에 비스킷의 존재를 알게됐지만 이게 군사적목적으로 사용된 것같지않음
이미 전란이 끝나고 평화로운시기에 군용식량을 만들 필요성을 만들필요도 못 느겼을꺼고
전통적으로 분식을 간식정도로 보던 곳이다보니 이거 남만(南蠻)과자정도로 끝나고 나가사키 중심으로 연구를 하긴 하지만 정착됐다고 보긴 어려움
서양에서 전해온 문화를 바탕으로 나름 로컬라이징해서 탄생한 카스도스
머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국시대떄 오랜 전란이 있었으니 군용식량도 자연스럽게 발전했고 이미 찐쌀을 주재로 한 건반
이 있는데다 각 지역마다 병량환(兵糧丸), 비급병(備急餠)이나 증병(蒸餠)같은 떡 혹은 그에 가까운 물건들이 있었으니 반응이 시큰둥했지
그러다 메이지 시대가 시작되고 영국등에서 이거저거 배워오면서 서양의 비스킷을 도입하게 됨
서남전쟁 당시 일부에서 서양의 비스킷을 공급했다거나 막부군 창고를 털었는데 비스킷 겟또다제라는 기록도 있음
허나 이 때도 역시 그냥 잠시 스쳐가는 정도로 끝남
그러다 청일전쟁을 시작으로 여기저기 찝적대는 일이 잦아지며 현실적으로
자신들이 가진 건반이나 주먹밥으론 작전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됨
당연한거긴하지만 건반은 먹으려면 물을 부어 불려먹어야하고 - 아니면 입에 털어넣고 부풀어 오를 때까지 마냥
주먹밥은 빨리 먹으면 다행이지 오래 휴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으니
그래서 독일과 러시아등에서 그 동네의 야전식이던 비스킷을 배워와 자신들의 비스킷인
중소면포(重麵麥包)를 만듬. (포자는 별 수 없이 麥包로 표기했는데 떡 포자야 한자 잘못 쓴거아님)
뜻대로 풀자면 잘구운 밀가루떡이란 의미지
당연하겠지만 첫 발명품이 잘 나오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한거겠지? 이 물건, 그렇게 먹기가 어려웠나봐
밀가루에 찹쌀 가루 약간등을 혼합하고 구운건 좋은데 보존연한을 7년정도로 잡아 수분을 줄일만큼 줄이다보니 그 굳기와 맛이...
오죽했으면 이거보고 비슷한 발음이 나는 중상(重傷)이란 별명을 붙여줄 지경이었으니.
먹는 쪽이야 어떻건 간에 오래가고 어쩌건 먹으면 배는 부르다는 덕분에 중소면포는 러일 전쟁중에도 사용됩니다만 현직 병사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였지무엇보다 쉽게 박살나 막상 먹으려면 가루 상태가 됐더라는 것이 컸고 이 때문에 얼마 안가 배합비등이 변경됨
또한 사용된 밀가루도 글루텐 성분이 적은 미국산 밀가루 대신 유럽산으로 변경한다든지 하는 나름 신경을 쓰고
이렇게 개선된 중소면포는 건(乾)면포라 불림
러일전쟁중 불평은 샀지만 그래도 야전에서 한끼 식사이자 비상식으로 먹을 수 있다라는 점을 높이산 건면포, 당당히 제식 지급품이 되긴하느데
군바리들이 다 그렇듯이 타이쇼 시대에 들어서 군납 비리의 대상으로 자주 손꼽히니까
덕분에 일본군은 건면포의 규격을 지정하여 검사후 납품받는 식으로 변경됨 (이는다른 물품 - 말 사료 포함 - 도 동일하게 처리)
당시 건면포는 밀가루에 10%가량의 쌀가루에 감자전분, 약간의 참깨, 설탕과 소금이 들어가며 개당 100g정도에 2개가 1끼분
60개 - 30인분 - 이 방청처리된 양철통에 넣어지고 다시 나무상자로 포장되어져 지급되며 통상 3끼분, 그러니 6개가 휴대하게함
1920년대 들어서며 시베리아 출병이니 뭐니 하면서 한랭지에서의 당분 보급을 위해 별사탕(コンペイト)이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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