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패한 KB손해보험은 6연승이 좌절되었다. 전력의 열세가 크기도 했지만 KB손해보험 스스로 자멸한 양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기세가 워낙 좋은 데다 전력 자체도 안정적이다. 공격 성공률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블로킹을 비롯한 수비력도 일품이다. 펠리페 반데로가 변함없이 공격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김정호의 최근 활약도 아주 훌륭하다. 황택의를 중심으로 가져가는 세터진의 토스는 그야말로 효율의 끝판왕이다. 하현용과 펠리페, 이선규가 이끄는 블로킹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연패 늪에 빠져 있는 한국전력은 2경기 모두 셧아웃 패배를 떠안았다. 최근 9경기에서 2승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승률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서재덕이 공격을 이끌고 있고 공재학, 최홍석이 뒤를 받치지만 한계 뚜렷하다. 무엇보다 폭발력이나 연속으로 점수를 올리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 않고 있다. 이호건의 토스는 훌륭하지만 지원이 부족한 탓에 특정선수에 대한 의존도도 큰 편이다. 서재덕, 최석기 등이 이끄는 블로킹도 평범한 편. 그렇다고 리시브, 디그가 엄청나게 강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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