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스즈키컵 [ 필리핀 vs 태국 ]

금일 필리핀과 태국의 스즈키컵 경기가 싱가폴에서 치뤄집니다.

필리핀은 직전 경기 동티모르를 상대로 0-7로 승리했습니다. 점수가 몇 점이 났는지 보다는 로테이션을 얼마나 했는지 어떤 장면이 나왔는지가 중요했을 경기입니다. 상대적으로 동티모르에게 몇 대 몇 으로 이겼었는지를 비교해서 실력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피파랭킹을 바탕으로 판단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확실히 잘 사는 부유국의 경우는 해당 국가의 실력이 피파랭킹에 잘 반영될 수 있으나 다소 빈국에 속하는 국가들은 전력이 강한 팀을 초대하기도 어렵고 오지도 않을 뿐더러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으니 피파랭킹이 실력과 크게 동떨어진 경우도 많다는 점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각설하고 필리핀은 지난 동티모르 전보다는 이전에 있었던 싱가포르와의 경기가 더 중요했는데 필리핀은 개최국 싱가포르에 1-2로 패배했습니다. 1포트에 태국과 베트남이. 2포트에 말레이시아와 미얀마가. 3포트에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4포트에 싱가포르, 캄보디아. 5포트에 라오스, 동티모르로 편성됐기때문에 사실상 3포트의 필리핀(피파랭킹125위)이 4포트의 싱가포르(피파랭킹160위)에 잡힌 것이죠. 개최국의 이점이라는 홈버프를 생각하고 경기를 봤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속도, 체력, 기술적인 면에서 확실히 싱가포르가 월등히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가 필리핀보다 자국 축구리그의 경쟁력도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상 필리핀이 4포트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뜻인데. 확실히 필리핀은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수비에서 센터백들의 느린 움직임과 전술적인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있습니다. 4-4-2 진형에서 전방 압박과 3선의 수비지원에 대한 적극성(태도)은 괜찮다 볼 수 있겠으나 유효성이 다소 떨어지며, 포백 수비는 확실한 리더가 없는 느낌입니다. 상대 공격수가 돌아들어올 때 누가 누굴 체크하고 압박해야 하는지 자리는 어느 쪽에 잡아야 하는지 등을 전술적인 훈련과는 별도로 그때 그때 잡아주는 리더가 필요한데 그런 점이 다소 아쉬운 필리핀이며 사람은 잡아두지 않고 공만 쳐다보고 있는 점도 수비에서 좀 더 기술적인 훈련이 필요해 보이는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한편 공격에서는 측면 돌파를 활용하는 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고 확실히 공중볼 헤더에는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필드골을 만들어낼 만한 확실한 옵션이 없는 상태이며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으나 위협적인 슈팅을 가져갈 수 있는 공격수들이 많지 않습니다. 압박이 느슨한 동티모르를 상대로 한 공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타이트한 압박이 들어오는 싱가폴 전에서는 확실히 그런 슈팅이 몇 차례 나오지 못 했다는 점이 필리핀의 현재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필리핀의 최대 득점은 1점 정도 예상하며 세트피스나 측면돌파에 이은 공중볼 헤더 정도가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퍼스트 터치만 보면 그 공격수들의 기량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필드골을 만들어낼 만한 실력은 부족합니다. 태국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어내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태국은 긴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확실히 필리핀과는 다른 전력입니다. 기술적으로 좀 더 좋은 축구를 하고 있는 태국인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약팀을 상대하면서도 의외로 많은 골을 넣지 못 했고 최근 태국 국대의 친선대회, 올림픽 예선 등을 봐도 공격적으로 많이 아쉬운 태국입니다. 기준점 2.5에 오버가 정배당인 상황이기는 하나 필리핀이 결정짓지는 못 하고 어느 정도 공격만 부지런히 해댄다면 막아세우는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태국으로. 실점을 쉽게 맞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혼자서 두 골 정도가 최선일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2.5 다득점을 덥썩 물기에는 리스크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여지며 태국이 조 최하위 2개 팀과만 경기를 치른 상황으로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현재 태국 대표팀은 평가받고 있는 것에 비해 경기력은 다소 낮게 평가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따라서 고배당을 보시려면 핸디쪽이 좋아보이며 그렇지 않다면 안전하게 일반승으로의 접근이 나아보입니다. 언더오버가 생각보다 다양한 상황이 나올 수 있을 만큼 태국이 골 결정력에 있어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입니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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