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vs 삼성생명

이들 두 팀의 챔피언 결정전이 이렇게 진행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삼성생명의 돌풍이 놀랍기만 하다. 6개 팀 중 4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1위 우리은행을 이미 떨어뜨렸고, 챔프전에서도 1~2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KB는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생명보다 훨씬 까다로울 줄 알았던 신한은행을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제압했을 때만 해도, 그리고 1위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에 발목 잡혀 탈락했을 때만 해도, KB의 우승이 무난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공격력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2차전의 경우 리바운드 경합에서 39-25로 압도했음에도 무려 22개의 턴오버(삼성생명 12개)를 남발하면서 자멸한 케이스였다.

삼성생명의 강점은 폭넓은 선수층이다. 간판인 김한별과 배혜윤 외에도 윤예빈, 김단비 등이 정규리그보다 훨씬 잘해주면서 지금의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다. 교체 멤버들의 수준도 다른 구단에 비해 높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쉬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계속된 연승행진 덕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상승세의 원인 중 하나다.

사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KB의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정규리그 승률 5할도 안 되는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간 그 뒷감당이 어렵기 때문. 아마 이번 시합에선 심판들도 노골적으로 KB에 유리한 콜을 부를 듯하다. KB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잡고 있는 이상, 삼성생명에 밀릴 이유가 없다. 4경기 연속 역배당을 터뜨린 삼성생명의 기세가 무섭긴 하지만, 챔프전 3연승은 무리다.  KB는 삼성생명의 외곽을 막지 못하고 있으며, 삼성생명 역시 박지수와 심성영을 감당하지 못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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