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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김지찬, KBO리그 최초 '고졸 신인' 도루왕 도전


'타격에는 슬럼프가 있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발 빠른 선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 현대 야구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작은 거인' 김지찬(삼성)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라온고 출신 내야수 김지찬은 지난해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율 5할3푼1리(32타수 17안타) 1타점 10득점 9도루 출루율 .559 장타율 .594를 기록했다. 김지찬은 최우수 타격상, 최다 도루상, 최우수 수비상을 휩쓸었고 올스타 2루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주루 능력 만큼은 1군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지찬. 시즌 초반 견제사를 당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확실히 고등학교 때보다 투수의 견제 능력과 포수의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 쉽게 뛰기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적응 기간을 거친 김지찬은 22일 현재 16도루를 기록하며 심우준(KT)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선두를 질주 중인 서건창(키움)과 3개 차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도루 성공률이 94.1%에 이른다. 

[사진] OSEN DB

김지찬은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했다. 5회 2사 후 우중간 안타로 누상에 나간 뒤 구자욱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구자욱의 우전 안타 때 득점 성공. 7회 볼넷을 고른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현역 시절 대주자 전문 요원 최초로 100도루 시대를 열었던 강명구 주루 코치, 도루왕 출신 박해민과 김상수의 조언은 김지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할 때 김상수 선배님께서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주루 파트는 강명구 코치님과 박해민 선배님께서 자주 조언해주신다"는 게 김지찬의 말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고졸 신인이 데뷔 첫해 도루왕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이학주에 이어 김상수가 1군에 복귀한 뒤 김지찬이 어느 만큼 출장 기회를 얻느냐가 관건이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도루왕에 도전장을 던져볼 만 하다. 

김지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오랫동안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도루왕 한번 해보고 싶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생각이 많아져 마음을 비우고자 한다"고 웃어 보였다. 

데뷔 첫해부터 꿈을 이룰 기회가 찾아왔다. '작은 거인' 김지찬이 프로야구 최초로 고졸 신인 도루왕에 등극하며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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