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독 신청이었다" VS "대타 사인이었다" KIA 벤치와 심판진, 각자의 입장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디오 판독 신청을 했다' 그리고 '대타 기용 사인이라고 확인했다'
상황은 19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4회말 KIA 공격에서 무사 1,3루에 박찬호의 우익수 앞 안타가 터졌다. 하지만 3루주자 유민상의 미스 플레이가 겹쳤다. 타구가 잡힌다고 판단한 탓인지 태그업을 시도했다가 스타트가 늦었고, 두산 우익수 박건우는 타구를 잡아 곧바로 홈으로 던졌다. 포수 정상호가 태그하면서 유민상은 태그 아웃으로 판정됐다.
그리고 경기가 이어졌다. KIA 벤치는 대타 오선우를 내세웠고, 타자가 타석으로 걸어가는 와중에 윌리엄스 감독이 어필을 했다. 홈 태그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는데, 경기가 계속 진행됐다는 내용이었다. 원현식 주심이 입장을 설명했지만, 통역과 함께 그라운드까지 나온 윌리엄스 감독의 항의는 점점 더 거세졌다. 경기 중에는 좀처럼 크게 표현을 하지 않는 윌리엄스 감독이지만, 감정적으로 흥분한 듯 한참동안이나 어필이 이어졌다. 중계 방송으로도 윌리엄스 감독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그널을 여러 차례 표시했는데, 못 본 게 말이 되냐는 내용을 여러번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항의로 경기는 약 4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경기가 끝난 후 윌리엄스 감독의 설명은 이렇다. "그 시점 즉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는)액션을 취했고, 심판이 벤치를 바라보길래 다시 한번 모션을 취했다. '비디오 판독 할것인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예스'라고 답했다. 그런데 다시 뒤돌아본 심판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길래 왜 판독을 받아주지 않느냐고 항의를 했다. 심판은 '시간이 지나서 받아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대타 사인에 대해서는 "대타를 내겠다는 사인을 심판에게 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기 타석에 있던 김규성을 들어오라고(다음 타석 대타를 내기 위해) 부르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심판진의 설명은 달랐다. 당시 원현식 주심은 "아웃 판정 직후 판독 요청이 있나 싶어 KIA 더그아웃을 한번 쳐다봤는데 (사인이)없었고, 홈 베이스를(흙) 털어내고 더그아웃쪽에서 사인이 있길래 혹시 판독 요청인지 확인하는 모션을 취했는데, 비디오 판독이 아니라 '대타 기용'이라는 내용을 확인받고 기록실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대타가 나올 때는 판독 요청 시간이 초과됐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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