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 린이 류현진보다 WAR이 높다고? 팬그래프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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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스 린이 류현진보다 WAR이 높다고? 팬그래프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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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준으로 하면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4.2)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WAR이 높은 투수가 눈에 띈다. 텍사스 레인저스 랜스 린이 그 주인공이다. 린은 WAR 3.2로 슈어저에 이어서 WAR 2위에 올라있다. 심지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류현진(3.1)보다도 WAR이 높다.

이상한 점은 린의 올 시즌 성적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린은 15경기(93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14경기(93이닝) 9승 1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중이란 것을 생각하면 린의 WAR이 류현진보다 높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팬그래프 역시 린의 WAR이 메이저리그 2위라는 사실이 어색하다고 생각했는지 칼럼을 통해 린의 WAR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린이 이렇게 WAR 높은 것을 보고 우리 계산방식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로 봐도 린은 메이저리그 12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WAR을 기록중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팬그래프와 함께 대표적인 야구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도 린은 WAR 2.7로 팬그래프 WAR과 큰 차이가 없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투수 WAR 1위는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크 마이너(5.2)다. 슈어저(4.4)가 2위, 류현진(3.7)이 3위다.

이어서 “린은 평균자책점에서 이상하게 손해를 보고 있다. 보통 투수들은 실점의 90~95% 정도만 자책점으로 기록된다. 그런데 린은 올 시즌 기록한 43실점이 모두 자책점이다. 텍사스 수비가 엄청났을 수도 있지만 다른 텍사스 투수들이 실점의 93%만 자책점으로 기록한걸 보면 그건 아닐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린의 평균자책점은 0.3점 정도 낮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높은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를 들었다. 팬그래프는 “린의 통산 BABIP는 0.305이고 평균자책점과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똑같은 3.62다. 그런데 올 시즌 린의 BABIP는 0.345로 높고 평균자책점(4.16)과 FIP(3.00)는 1.16이나 차이가 난다. 텍사스는 땅볼 타구 타율(0.294)이 리그 평균(0.262)보다 3푼2리가 높은데 이것이 수비 때문이든, 잘못된 시프트 때문이든, 아니면 그저 단순이 운이 없었던 것이든 린의 평균자책점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해도 린이 류현진보다 높은 WAR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 이상할 수 있다. 팬그래프의 WAR은 FIP를 기반으로 계산하는데 린(3.00)보다 류현진(2.51)이 더 낮은 FIP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투수의 이닝은 93이닝으로 같다.

다른 것은 환경이다. 린은 아메리칸리그,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가 평균 득점이 더 높다. 홈구장 역시 린은 쿠어스필드 다음으로 파크팩터가 높은 글로브라이브 파크이고 류현진은 투수친화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홈으로 쓰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중립적으로 조정하면서 린의 WAR이 류현진보다 높게 조정된 것이다.

류현진이 다른 투수들보다 WAR이 낮다고해서 류현진의 활약이 대단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분명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FA 대박 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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