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관중 급감' 퇴보하는 히어로즈의 흥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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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관중 급감' 퇴보하는 히어로즈의 흥행력

마법사 0 672 0 0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전날 10일 고척돔 개장(2016년) 후 최소관중인 1천158명을 기록했다. 11일 경기에도 많은 자리가 비어있다. /2019.04.11/



3년 연속 관중 급감.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키움 히어로즈의 흥행력은 왜 퇴보하고 있을까.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중상위권 두 팀의 흥미로운 매치였다. 3, 4위의 대결인 만큼 상대를 잡고 1, 2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를 위협하느냐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날 고척돔을 찾은 관중수는 1907명. 현장 관계자들이 체감한 '실제' 관중수는 더 적었다. 고척돔의 매진 기준은 1만7000석. 텅 빈 관중석이 훨씬 더 썰렁하게 느껴지는 숫자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이보다 더 적은 1826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한 시즌 총 관중이 800만명을 넘는 요즘 KBO리그에서 1000명대 관중은 잘 나오지 않는다 . 올 시즌 전 구장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018명. 하지만 히어로즈는 홈 경기에서 벌써 5차례나 1000명대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고척돔에서 1천명대 관중이 4번 나왔지만, 이렇게 시즌 초반은 아니었다. 시즌 중반에 흥행력이 약한 상대팀을 만나거나 순위 싸움과 관련 없는 매치업이었다. 그리고 시즌 후반부에는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면서 오히려 관중수가 늘어났었다.

올 시즌은 조짐이 좋지 않다. 이날까지 키움의 경기당 평균 홈 관중은 5868명.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다. 지난해 함께 최하위권을 다퉜던(?) NC 다이노스는 올해 새 구장을 개장하면서 평균 관중이 1만1074명으로 껑충 뛰었고, KT 위즈의 수원 구장도 키움보다 2000명 가까이 많다.

고척돔은 개장 이후 줄곧 히어로즈가 홈으로 쓰면서 꾸준히 평균 관중수가 하락했다. 첫 해였던 2016시즌에는 평균 1만863명이 입장했고, 2017시즌 9714명, 2018년 6314명으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적 핑계를 댈 수도 없다. 팀 성적은 작년 전반기가 더 좋지 않았다. 올해에는 4위로 상위 그룹을 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원정팀 흥행력에 따라 기복을 타는 히어로즈 홈 구장의 특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히어로즈는 목동 시절부터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인기팀들의 원정 관중에 따라 특수를 누려왔다. 올해는 이런 팀들의 성적이 좋지 않아 원정 관중수가 주춤하면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창단 12번째 시즌을 맞아 어느덧 신생팀 딱지를 뗐지만 히어로즈의 자체 흥행 파워가 늘어나지 않고 되려 감소하고 있다. 초창기 히어로즈는 파격적이고 틀을 깨는 마케팅을 많이 시도했다. 하지만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구설수를 시작으로 최근 몇 년간 팀 내부의 시끄러운 사정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없게 만들었다.

또 최근 단행된 내부 인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히어로즈 프런트는 최근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베테랑 프런트 직원들이 상당수 연결성이 떨어지는 부서나 보직에 배치됐다. 주요 마케팅 담당자들도 2군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기존에 해오던 일과 전혀 다른 보직을 맡았다. 새 직원들은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런 '언밸런스'를 겪으면서 대외 홍보나 마케팅에 있어 이전보다 성과가 주춤하다. 핵심적인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들의 이동이 결국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베테랑 홀대의 후폭풍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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