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선수 영입..세인트루이스와 한국야구 '네버엔딩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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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선수 영입..세인트루이스와 한국야구 '네버엔딩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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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한국인 최초로 계약한 최향남(왼쪽)과 아마추어 선수로는 최초로 계약한 조원빈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11차례나 차지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팀이다. 메이저리그(MLB) 전체에서도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는 그동안 한국야구와 매우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메이저리그 팀 중 한국을 최초로 방문한 팀으로서 유난히 한국 선수 영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조원빈까지 4명의 한국인 선수와 계약을 성사시켰다. 조원빈은 동양권 아마추어 선수로는 최초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는 선수가 됐다.

◆ 최향남 최초 계약…강정호 박병호에게도 입찰

첫 인연은 최향남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그는 2009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도전을 선언했다. 그의 손을 잡아준 곳은 세인트루이스였다. 당시 입찰금은 단돈 101달러. 현재 한화로 따지면 12만 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어쨌든 KBO 역사에서, 롯데 자이언츠 역사에서 최초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선수가 되는 이정표를 세웠다.

최향남은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오래 입지는 못했다. 시범경기가 끝날 무렵 방출됐기 때문이다. 최향남은 곧바로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에 입단해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MLB 무대 승격의 꿈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비록 입단까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2014시즌 후 강정호(피츠버그), 2015시즌 후 박병호(미네소타)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할 때 응찰에 나섰을 정도로 관심을 기울였다.

▲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른 오승환(왼쪽)과 김광현

◆ 한국 최고의 클로저와 선발 투수, 오승환-김광현 빅리그 계약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2016년 1월에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을 2년간 최대 1100만 달러의 조건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한국인 최초로 세인트루이스 소속 MLB 팀에서 활약한 선수가 됐다. 셋업맨에서 마무리투수로 승격한 오승환은 ‘파이널 보스’라는 미국식 별명까지는 얻으며 세인트루이스 2년간 7승9패, 39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오승환으로 재미를 본 세인트루이스는 2019년 12월에 KBO리그 최고 좌완투수로 활약하던 김광현을 품에 안았다. 2년간 800만 달러, 최대 1100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SK 구단에도 보장연봉의 20%인 16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김광현은 MLB 진출 첫해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단축 시즌을 맞이했고, 올해는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이 변경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2년간 35경기에 출전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2.97로 나름대로 제몫을 해냈다.

▲ 세인트루이스의 레전드 스탠 뮤지얼(가운데)이 1958년 방한해 메이저리그 팀 최초로 한국 팀과 경기를 펼쳤다. ⓒ한국야구사

◆ 1958년 세인트루이스 방한과 이광환의 MLB 연수

한편, 세인트루이스와 한국야구의 인연의 원류를 따지면서 사실 195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10월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이 한국을 찾은 최초의 메이저리그 팀으로 기록돼 있다. 다시 말해 한국과 가장 인연이 오래된 메이저리그 팀이 바로 세인트루이스 팀인 셈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당대 최고 스타 스탠 뮤지얼이 포함된 세인트루이스는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에서 한국대표팀인 전서울군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당시 2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중 사상 최초로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백스톱 그물을 가로·세로 1m로 뚫어 그 사이로 공을 던졌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김양중의 호투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0-3으로 패했다.

▲ 이광환은 1987년 한국인 최초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도자 연수를 갔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간판 스타 아지 스미스와 함께했다. ⓒ이광환 제공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1987년 OB 베어스와 자매결연을 했다. MLB 구단과 KBO 구단의 최초 자매결연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KBO 원년부터 OB에서 코치를 하던 이광환이 1987년 지도자 연수를 받도록 해줬는데, 이광환은 화이티 허조그 감독의 배려 속에 그해 메이저리그 소속으로 스프링캠프부터 월드시리즈까지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다. 허조그 감독과 스탠 뮤지얼, 아지 스미스, 빈스 콜맨 등 세인트루이스 간판스타들이 1988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1958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64년이 흐른 올해 조원빈을 또 다시 영입하면서 한국야구와 '네버엔딩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는 서울컨벤션고 외야수 조원빈 ⓒ남양주,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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