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전 패배 후 화나서 기자회견 거부하고 떠난 남기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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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수원 FC전 패배 이후 기자회견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 나가버렸다.
제주는 오후 2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1 14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FC에 1-3으로 패했다. 제주는 전반 17분과 28분 조유민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두 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12분 라스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 시간 2분에 이창민이 넣은 중거리 슛으로 겨우 영패를 모면했다.
최하위 수원 FC를 상대로 세 골을 내주며 패한 것에 화가 났던 것일까? 사전 기자회견에 얼굴을 보였던 남 감독은 제주-수원 FC전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K리그 경기가 끝나고 열리는 기자회견에서는 ‘원정 팀 감독-홈팀 감독-수훈 선수’ 순서로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가 끝나고는 수원 FC 김도균 감독-제주 남기일 감독에 이어 수훈 선수 한 명, 이 경기에서는 전반전 두 골을 넣은 조유민의 인터뷰가 취재진 요청에 따라 예정되어 있었다.
4경기 만에 무패를 끊은 김 감독은 기분 좋게 인터뷰에 임했다. 이후가 문제였다. 홈팀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에서 남 감독은 몇 분이 흘러도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제주 구단 홍보 담당자가 홈팀 감독을 데리러 갔을 때, 남 감독은 이미 선수단 버스에 탄 상태였다. 관계자가 인터뷰를 하러 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도 불구하고 남 감독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기자회견장에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관계자는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고 수훈 선수 조유민 인터뷰를 부득이하게 먼저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남 감독이 버스에 올라 경기장을 떠나버린 탓에 관계자도 어쩔 수가 없던 상황이었고, “죄송하다”를 연발하며, 대신 멘트라도 따서 받아 주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메신저로 온 멘트는 다음과 같았다.
“팬들에게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해 죄송스럽다. 문제점을 다시 짚어보고 선수들과 같이 극복하겠다. 며칠 지나지 않은 수요일이 다음 경기이다. 빠르게 추스르고 준비 잘 하겠다.”
이날 제주를 찾은 언론사는 두 곳, 사상 초유의 ‘얼굴 없는 경기 후 기자회견’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대회 요강 제38조(경기 전, 후 인터뷰 및 기자회견) 12항에 따르면 인터뷰를 실시하지 않거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해당 클럽과 선수, 감독에게 제재금(50만 원 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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