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희생번트…'96억' 자존심 버렸다
▲ 박석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4점을 빼앗긴 뒤 4점을 얻어 4-4로 따라붙은 NC. 6회 테이블세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쌓았다.
최소한 앞서가는 1점이 나온다면 경기 후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상황. 3번 타자 박석민이 타석에 섰다. 이때 벤치는 고민에 빠진다. 무사 1, 2루에서 득점 확률은 0.639다. 1사 2, 3루에서 득점 확률은 0.685로 올라간다. 병살타 위험이 사라진다. 희생번트 작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과거나 지금이나 각 팀 간판타자가 희생번트를 하는 일은 1년에 한 번도 보기 어렵다. 몸값 96억이 알려주듯 박석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다. 그 역시 지난 2시즌 동안 번트가 없었다. NC의 선택지는 한정됐다.
그런데 박석민이 초구에 번트를 댔다. 대비가 안 돼 있던 롯데는 허를 찔렀다. 1, 2루에 있던 주자가 2, 3루에 안전하게 진루했다. 박석민의 희생으로 득점권에 안착한 두 선수는 5번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안타에 나란히 홈을 밟았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9-5 승리를 만든 결승 득점이다.
NC 벤치는 박석민에게 번트를 지시하지 않았다. 이날 번트는 박석민 스스로 판단이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의 홈런도 있었지만 박석민의 번트를 칭찬하고 싶다"며 "벤치 사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베테랑 선수로서 팀을 위해 뛴다는 느낌을 받아 고맙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7-5로 앞선 7회엔 희생플라이로 팀에 8번째 점수를 안겼다. 장타 또는 적시타보다 외야로 공을 보내 3루 주자를 불러들이자는 의도가 담긴 스윙이었다.
'타자라면 누구나 홈런을 치고 싶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번트를 댑니다. 세상에 오직 야구만이 희생이라는 이름의 플레이를 합니다.' 2012년 한 자동차 광고에서 나온 말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취임한 자리에서 (주전 선수) 9명만 갖고 하는 야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번트하고 아웃된 박석민은 방긋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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