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렀던 축구신' 사라진 메시의 단조로운 히트맵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유일신'의 모습을 보여줬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불과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더 중요할 때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메시는 유럽 정상 탈환의 꿈이 사라졌다.
메시가 침묵한 바르셀로나가 결승 문턱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는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패했다. 1차전 3-0 승리가 무색하게 2차전에서 승부가 뒤집힌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의 가장 큰 목표를 잃었다.
메시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1차전과 180도 다른 모습이 문제다. 메시는 홈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선수와 같았다. 골이면 골, 패스면 패스 리버풀 수비진을 농락했고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까지 보여주면서 스스로 한발 더 뛰는 리더십을 과시했다.
2차전은 달랐다. 메시는 전반부터 활동량이 부족했다. 최전방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고 수비 가담도 많지 않았다. 전반 두 차례 슈팅이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에게 가로막히자 풀리지 않는다는 듯 표정도 굳어졌다. 바르셀로나가 후반 들어 3실점하며 무너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상황을 바꿀만한 움직임과 패스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너무도 다른 모습에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바르셀로나가 필요로 하던 10번 메시가 게으른 경기를 했다"며 히트맵과 경기 기록을 바탕으로 "메시가 안필드에서 사라졌다"고 총평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히트맵을 봐도 메시는 상대 진영 중앙에서만 주로 움직였다. 상대 위협지역으로 들어가거나 평소처럼 측면에서 파고드는 움직임, 하프라인 밑까지 내려와 수비에 도움을 준 흔적들이 없었다.
메시는 통계면에서도 확실히 부족했다. 이날 메시는 1차전과 비교해 볼 터치가 줄었다. 35번의 정확한 패스가 있었지만 6번 패스미스가 아쉬웠다. 무엇보다 메시가 덜 위협적인 건 피파울로 확인할 수 있다. 1차전에서 리버풀은 메시에게 4차례 파울을 범하면서 막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메시가 얻어낸 파울은 고작 1회에 불과했다.
또 메시는 17번이나 볼을 리버풀에 뺏기면서 조르디 알바(21회)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 공격권을 자주 넘겨준 선수가 됐다. 마르카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안필드가 메시를 삼켰다. 평소의 메시가 나타나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기여하지 못했고 수비 능력은 훨씬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메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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