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 "국민 영웅 박항서, 연봉 23억도 비싼 것 아냐"
[OSEN=이인환 기자] 한 베트남 언론이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이라면 연봉 200만 달러(약 23억 원)도 아깝지 않다며 재계약을 촉구했다.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22일(한국시간)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축구를 통해 베트남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다"라고 하며 "미화 200만 달러의 연봉도 절대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2017년 9월 베트남에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U-23 AFC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위,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은 '숙적' 태국을 번번히 무너트리며 동남아 축구의 맹주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항서 감독의 계약 기간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2020년 1월 31일에 끝나는 박항서 감독과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봉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열악한 재정의 베트남 축구협회는 박항서 감독의 요구 조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의 재계약 문제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200만 달러의 연봉이 너무 비싸고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박항서가 주는 효과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 주장했다.
재계약을 지지한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가 베트남 경제에 가져다 주는 성과와 효과는 크다. 그의 대표팀이 베트남의 이미지를 얼마나 발전시켰는지는 부인할 수 없다. 박항서 덕에 관광 산업이 활성화됐다"고 찬양했다.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로 인해 베트남 축구 산업 역시 발전하고 있다"라고 하며 "가장 큰 효과는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베트남 민족 정신이 자극 받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이나 킹스컵서 호성적을 거두며 베트남의 국격을 세웠다. VN익스프레스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감독은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에게 200만 달러의 연봉이 너무 비싼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지불하기에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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