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한참 남았는데… 김광현은 왜 MLB 스카우트 몰고 다닐까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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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18:01
▲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광현은 예비 FA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MLB 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광현(31·SK)은 올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투수다. 8일까지 23경기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국내 선수 1위다. 144이닝 소화는 외국인 선수들까지 다 포함해도 1위다.
경력에 부상이라는 암초가 있었다. 사실 어깨와 팔꿈치 통증 탓에 2015년부터는 제대로 된 공을 던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결국 2017년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김광현은 1년간 재활 끝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 무난하게 예열한 김광현은 올해 특별한 관리 없이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올해 평균자책점은 전성기였던 2008년(2.39)이나 2010년(2.37)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몸도, 기술도 다 건강해진 덕이다. 불안감이 있었던 팔꿈치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김광현은 “팔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자신한다. 기술적으로도 조금씩 진화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 유형의 투수였던 김광현은 커브와 투심성 스플리터까지 장착했다. 아직 완벽한 포 피치 투수가 된 것은 아니지만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런 김광현의 성공적인 재기는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시선도 붙잡는다. 김광현의 등판마다 MLB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올 시즌 김광현을 지켜본 구단만 해도 15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고척 키움전에도 4개 구단 스카우트가 김광현을 지켜봤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한 팀은 김광현 경기에 매번 스카우트를 파견 중이다. 예상과는 다르게 빅마켓 팀들도 제법 있다.
조금 이상한 일이다. 김광현은 2021년 시즌이 끝나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지금, 조만간 움직일 수 있는 신분이 아니다. 결국 SK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광현을 풀어줘야 한다. 하지만 그것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미래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김광현도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다는 원론적인 생각만 밝히고 있을 뿐, MLB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계약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도전을 하겠다는 데 비난할 이유가 없다"며 여론도 호의적으로 돌아서고 있으나 이를 등에 업고 구단과 싸울 생각도 없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장 MLB 이슈가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MLB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 에이전트는 "메릴 켈리(애리조나)도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데, 김광현도 그 정도 성적을 낼 가능성은 있는 게 아닐까"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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