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의 교체 메시지…로하스는 ‘무서움’을 느껴야 한다
“저는 그런 꼴 못 봅니다.”
약 한 달 전으로 시간을 돌려 보자. 이강철(53) KT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팀플레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축 선수들이 다 빠진 상황에서 연승을 달리고 순위를 끌어올렸으니 궁금할 법한 주제였다. 이강철 감독이 꺼낸 답은 ‘간절함’이었다. 이름값에 밀려 벤치에서만 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가 간절하게 뛰었고 서로 응원한 게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맥락이었다. 이 감독이 올 시즌 선수단을 바라보며 가장 만족한 부분 중 하나였다.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 이 감독이 가장 좋아하지 않는 모습이 경기 중에 연출됐다. 1-0으로 간신히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멜 로하스 주니어가 롯데 선발 서준원의 초구를 타격했다. 빗맞은 타구는 하늘로 솟구친 다음 페어지역에 떨어졌다. 좌익수 전준우가 멀리부터 달려왔지만 타구는 이미 땅에 꽂힌 뒤였다.
그런데 로하스는 타구가 떨어지기 직전까지 타석에 서서 타구를 지켜봤다. 뒤늦게 스타트한 나머지 1루에서 멈춰 섰다. 2루타성 타구가 단타에 그친 셈이다. 박기혁 1루 코치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리고 이 감독은 4회말 수비에서 로하스를 배정대로 교체했다. 질책이 가득 담긴 무언의 메시지였다. 팀이 결국 승리를 거둔 덕에 묻히긴 했으나 로하스의 어리숙한 행동은 팀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였다.
로하스는 팀의 중심 타자다. 성의 없는 행동은 곧 상호 간의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감독과 선수의 믿음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 맺어진 연결고리도 무력화한다. 문화가 다르고 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라고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선수들이 어느 순간에든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는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사회인 야구리그에서도 기본이다.
더욱이 KT는 현재 숨 막히는 5강 싸움 중이다. 이 감독이나 선수들이 매 인터뷰마다 5강을 신경 쓰지 않는다곤 하지만 저마다 마음속에 꿈을 키우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집중하고 효율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건 선수라면 당연히 인지해야 하는 바다. 로하스의 타구 감상은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하나도 득이 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화내지 않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다. 이 감독은 항상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대한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직접 나서 흥을 돋우기도 한다. 로하스는 알아야 한다. 사소한 교체였을지라도 그 안에 어떤 뜻이 담겼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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