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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욱일기 정치적 이용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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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최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허용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4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SBS는 IOC에 보낸 서한을 통해 IOC가 도쿄 조직위에게 욱일기 허용 방침을 철회하라고 권고할 의사가 있는지, 일본 관중이 욱일기를 흔들며 응원하다가 한국 관중과 충돌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 여러 문제를 질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IOC는 SBS에 보낸 답변 이메일을 통해 "모든 올림픽 경기장은 정치적 시위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만약 (욱일기)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벌어졌을 경우에는 사안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IOC의 이런 입장 표명은 욱일기가 단순 응원용이 아니라 일본의 일부 세력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용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IOC는 도쿄 조직위에게 욱일기를 원천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관중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 단순히 응원하기 위해 욱일기를 지참하고 경기장에 들어오는 것은 IOC가 막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IOC가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전범기인 일본의 욱일기에 대해서는 그 의미와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조만간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금지를 IOC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한국 측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아무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도쿄 조직위는 SBS의 질의에 대한 공식 답변 서한을 통해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쿄 조직위는 또 "욱일기 자체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올림픽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시정 노력을 하겠다"며 "일본은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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