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위원이 진단한 류현진의 부진 원인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2)은 후반기 들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는 17경기에서 10승2패, 그 뒤로는 9경기에서 2승3패다. 평균자책점(ERA)의 변화가 부진을 상징하는 가장 극적인 지표다. 전반기에는 1.73, 후반기에는 3.93이다.
최근 4경기로 좁히면 더욱 심각해진다. 지난달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원정)부터 이달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홈)까지 4경기에선 3패, ERA 9.95(19이닝 21자책점)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ERA 1위(2.45)를 달리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목전에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부진의 원인을 놓고선 여러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본인과 코칭스태프는 부인하고 있지만, 피로누적에 따른 체력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류현진 특유의 제구력 또는 커맨드가 신통치 않아졌다”는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커맨드가 밋밋해졌다”는 사실은 류현진도 인정한다.
류현진의 선발등판 경기를 중계하며 유심히 살펴온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와 더불어 2가지 대목에 주목했다. 상대팀의 심층분석,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다. 허 위원은 “(류현진의) 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뉴욕 양키스(8월 24일·원정)를 만나기 전까지도 1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낮은 평균자책점 때문에 상대팀들이 류현진 분석에 더 공을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때 다저스와 만날 가능성이 있는 애틀랜타, 양키스를 상대했다. 애틀랜타전에선 5.2이닝 6안타 2홈런 4실점, 양키스전에선 4.1이닝 9안타 3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을 속속들이 분석한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 수반됐음은 당연하다.
허 위원은 “체인지업을 비롯한 유인구에 대한 헛스윙이 줄었다. 스트라이크존을 제법 벗어난 공에도 배트를 크게 돌리던 타자들이 최근 4경기 동안에는 콘택트에 집중하면서 류현진을 괴롭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위원은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원정)을 예로 들었다. 직전 2경기처럼 홈런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4.2이닝 동안 10안타로 7점을 잃었다.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원정·6이닝 10안타 2실점)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두 자릿수 피안타 경기였다.
올 시즌 한 번도 경험치 못한 어려움에 류현진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허 위원은 “구속을 비롯한 구위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온다”며 “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160㎞ 공도 쳐낸다. 그동안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의 공으로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는데,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는 지금은 타자들의 집중력이 높아져 이런 승부 패턴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선발등판 일정을 한 차례 거르고 14~16일 열릴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조정기를 통해 호흡을 가다듬은 류현진이 ‘몬스터’ 모드로 재진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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