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끝' 韓 유일 프로 테니스 대회, 흥행 재현할까
엘레나 오스타펜코가 2017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에서 생애 첫 WTA 투어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대한테니스협회)
국내 유일의 프로 테니스 투어 대회가 잡음을 끝내고 예정대로 펼쳐진다. 2017년 대회의 흥행 돌풍을 재현할지 관심이다.
'2019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다. 총 상금 25만 달러(약 3억 원)가 걸린 이 대회는 35개 국가에서 선수단 및 대회관계자까지 400여 명이 참가한다.
코리아오픈은 올해 16년째로 국내 유일의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 투어 대회다. 남자 프로 테니스(ATP)까지 포함하면 남녀 프로 유일의 국내 대회다.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이자 그해 코리아오픈 챔피언 엘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를 비롯해 세계 랭킹 28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올해 윔블던 8강에 오른 카롤리나 무코바(체코) 등이 쟁패한다. 2018년 준우승자 아일랴 톰랴노비치(호주), 2015년 우승자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루마니아) 외에 복식 전 세계 랭킹 1위 베타니 마텍샌즈(미국)과 오스타펜코의 천적 재미동포 크리스티 안(안혜림) 등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도 안방의 자존심을 걸고 나선다. 한나래(인천시청), 장수정(대구시청), 김다빈(인천시청) 등 해외 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다. 장수정은 2013년 이 대회 단식에서 역대 국내 선수 중 최고인 8강에 오른 바 있다. 2014년 16강에 진출한 한나래는 지난해 최지희(NH농협은행)와 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단식은 예선 24강과 본선 32강, 복식은 본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테니스 유망주들에게도 와일드카드로 출전 기회를 얻는다.
코리아오픈에서 역대 한국 선수 중 단식 최고 성적을 냈던 장수정.(사진=코리아오픈)
당초 이 대회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16년째 9월 셋째 주에 열리는 코리아오픈 기간에 대한테니스협회가 전한국선수권대회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겠다고 나선 것. 올림픽공원 코트 사용의 우선권이 협회에 있어 코리아오픈은 대회를 미루거나 장소를 옮겨야 할 판이었다.
협회가 내세운 이유는 코리아오픈 주최 측의 국제 대회 개최비 미납. 총상금의 3%를 발전기금으로 내야 하는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규정 위반이었으나 매년 열리는 코리아오픈 기간에 다른 대회를 굳이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다는 데 대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2017년 오스타펜코가 오른 결승에는 9000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대회를 막는다는 비난이 컸다.
이에 곽용운 협회장은 이진수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를 만나 합의접을 찾았다. 일단 올해 개최비를 이달 안에 내고 2014년부터 밀린 비용은 10월 20일까지 납부하기로 했다. 대회 공인구도 협회 공인 검정을 거친 공을 사용하기로 했다. 전한국선수권은 10월 25일로 연기됐다.
이진수 디렉터는 9일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일단 국내 유일의 프로 국제 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노영수 협회 사무처장도 "원만하게 잘 해결됐고,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추석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프로암 대회, 선수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관람객 자녀들을 위한 에어 바운스, 솜사탕 서비스, 페이스 페인팅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
코리아오픈은 JTBC, JTBC3 Fox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전 세계 50개국에서도 생중계된다. 대회는 서울특별시체육회(회장 박원순)와 JSM(제이에스매니지먼트)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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