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감독 "정민수, 대한민국에 저만한 리베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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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 "정민수, 대한민국에 저만한 리베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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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묻어난 KB손해보험, 우리카드에 대역전승
김홍정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
KB손해보험 리베로 정민수의 디그
KB손해보험 리베로 정민수의 디그[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2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간절함이 보이더라"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KB손보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에 첫 두 세트를 내주고 밀리던 경기를 세트 스코어 3-2로 뒤집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그것도 창단 후 최다인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탈환을 노리던 우리카드를 제물로 거둔 연승이었다.

2라운드에서 우리카드에 당했던 2-3 역전패를 똑같이 갚아줬기에 더욱 짜릿한 승리였다.

장기 연패의 터널에 갇혀 자멸하던 예전의 KB손보가 아니었다. KB손보는 집념과 투지를 발휘하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김정호가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2점을 터트리고 복근 부상으로 결장한 외국인 선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를 대신해 '해결사'로 나섰다.

센터 김홍정은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팀이 높이 싸움에서 13-12로 우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베로 정민수의 활약도 눈부셨다. 정민수는 4세트 막판 철벽 수비를 펼치며 국가대표 리베로의 위용을 뽐냈다.

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훈련 때 선수들에게 '연패 끊은 게임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집중 안 하면 더 욕먹을 수 있다'며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며 "초반에는 선수들이 긴장해서 처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맘 편히 하니 실력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권 감독은 "연승은 진짜 오래만"이라며 "수비 등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간절함이 보였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만 해도 5세트를 가면 부담스러웠다. 공격 쪽에서 해결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오늘은 김정호가 해결해줬다"고 평가했다.

센터 김홍정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에 출전 기회가 적었다가 올해 코트를 많이 밟으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보인다"고 했다.

그물망 수비의 중심에 선 정민수를 두고는 "대한민국에 저만한 리베로는 없다"고 극찬했다.

환호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환호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전부터 방심을 경계했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오늘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됐다. 배구는 리듬의 경기인데 우리가 기회에서 못 치고 올라갔다"

사령탑의 칭찬을 받은 김정호, 김홍정, 정민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달라진 KB손보의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호는 "연패를 끊고 풀어졌다는 얘기를 안 듣고 싶었다"며 "그래서 더 간절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홍정은 "올 시즌 전에 트레이드를 많이 해서 새로운 선수가 많다 보니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서로서로 이해하고 맞춰나가면서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4세트 막판부터 신들린 수비를 펼친 정민수는 "나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다들 열심히 했다. 다들 공 하나하나에 간절함이 묻어나더라. 눈빛을 보니까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민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리베로'라는 권 감독의 평가를 들려주자 "과분한 칭찬"이라며 "감독님이 나를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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