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15점 분전' 엑자시바쉬, 이모코에 져 클럽선수권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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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15점 분전' 엑자시바쉬, 이모코에 져 클럽선수권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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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김연경(앞)과 나탈리아 페레이라(뒤) ⓒ 엑자시바쉬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이 한국 여자 배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클럽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엑자시바쉬는 8일 중국 저장성의 샤오싱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세계 클럽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이모코 발리 코네글리아노에 세트스코어 1-3(25-22 14-25 19-25 21-25)으로 역전패했다.

엑자시바쉬는 전날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이탈리아)와 펼친 준결승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힘겹게 노바라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엑자시바쉬는 이모코를 만났다.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엑자시바쉬는 이모코에 1-3으로 졌다. 이 경기에서 이모코의 주포 파올라 에고누(이탈리아)에게 38점을 내줬다.

엑자시바쉬는 결승에서 설욕을 노렸다. 팀이 자랑하는 최강의 삼각편대인 김연경-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분전했지만 에고누의 고공 강타를 막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또한 세터진의 불안도 팀 패배로 이어졌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 리그에 진출한 뒤 2011~2012 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당시 소속 팀이었던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대회 MVP를 거머쥔 그는 유럽 컵 1회(2013~2014 시즌)와 터키 리그 2회(2014~2015, 2016~2017 시즌) 그리고 터키 컵 대회 3회(2015, 2018, 2019) 정상에 올랐다.

김연경은 명실상부하게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 컵을 휩쓸었다. 그러나 유독 클럽 선수권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최강의 전력으로 이 대회에 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고의 별들이 모인 엑자시바쉬와 이모코의 대결은 세계 여자 배구의 '빅 매치'였다. 여자 배구 빅 리그의 양대 산맥인 터키와 이탈리아 리그의 자존심 싸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여자 배구 지구방위대'로 불린 엑자시바쉬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세계 최고 공격수로 급부상한 에고누의 맹활약에 눈물을 흘렸다.

▲ 이모코와 경기서 스파이크하는 티아나 보스코비치 ⓒ FIVB 제공

김연경은 15점을 올린 것은 물론 팀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지며 분전했다. 보스코비치는 팀 최다인 24점을 올렸고 나탈리아는 17점을 기록했다.

이모코의 에고누는 두 팀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호쾌한 스파이크는 물론 남자 선수 못지 않은 스파이크 서브로 서브 득점 3점을 올렸다.

마르코 아우렐리오 모타(브라질) 엑자시바쉬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과 나탈리아, 미들 블로커에 베이자 아르시(터키) 로렌 기브마이어(미국)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보스코비치 세터에 칼리 로이드, 리베로에 심게 아코즈 세브넴(터키)을 선발로 내보냈다.

1세트 초반 엑자시바쉬는 에고누의 강한 스파이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한 리시브가 흔들리며 8-16으로 뒤졌다. 자칫 첫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린 엑자시바쉬는 세트 중반에 분위기를 바꿨다.

보스코비치의 공격 득점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쏜 엑자시바쉬는 상대 범실과 보스코비치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보스코비치는 시속 100km가 넘는 강서브를 넣으며 이모코의 상승세를 꺾었다.

여기에 김연경의 폭발적인 스파이크가 연속 득점으로 연결됐다. 김연경의 강한 스파이크는 계속 상대 코트에 내리꽂였고 엑자시바쉬는 21-2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4-22로 달아난 엑자시바쉬는 김연경의 디그에 이은 보스코비치의 마무리 공격 득점으로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1세트를 내준 이모코의 집중력은 2세트에서 한층 단단해졌다. 에고누는 전위 공격은 물론 강력한 백어택과 서브에이스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지만 에고누는 나쁜 볼을 계속 공격 득점으로 연결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 이탈리아 이모코의 주포 파올라 에고누 ⓒ FIVB 제공

에고누의 가공할 공격은 물론 중앙 속공까지 위력을 발휘한 이모코는 2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모코는 3세트 15-13으로 앞선 상황에서 에고누의 공격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나탈리아와 보스코비치는 이모코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주전 세터로 나선 로이드와 백업 세터 감제 킬리치(터치)의 토스는 모두 흔들렸다.

모타 감독은 팀이 15-21로 뒤지자 김연경과 몇몇 주전 선수들을 빼며 4세트를 대비했다. 엑자시바쉬는 4세트를 19-25로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세트에서도 엑자시바쉬는 좀처럼 이모코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고비처에서 터지는 에고누의 공격 득점은 엑자시바쉬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엑자시바쉬는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20-22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이모코에게 4세트를 내주며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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