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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매체, 태권킥 당한 마라도나 조명.. "파울만 11번 당해"

모스코스 0 647 0 0

아르헨티나의 유서 깊은 스포츠 전문 잡지가 멕시코에서 열린 198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한국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당한 거친 플레이를 재조명했다.

1919년 창간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스포츠 매거진 <엘 그라피코>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986 멕시코 월드컵 조별 라운드 아르헨티나-한국전 스토리를 다시 조명했다.

이 특집 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마라도나가 한국의 엄청난 허슬 프레이에 고생했다는 대목이다. <엘 그라피코>는 이 기사에서 사용한 다섯 장의 사진 중 마라도나가 태권도 킥을 당한 사진을 가장 크게 사용하며 “마라도나는 당시 한국 선수들에게 11번이나 반칙을 당했다. 한국 선수들 전체가 행한 반칙의 70%가 마라도나에게 쏠렸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고, 국내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태권도 킥’ 사진이다. 허정무 대전 시티즌 이사장이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복부 쪽을 가격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마라도나는 허 이사장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허 이사장은 마라도나에게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태권도 킥에 대한 오해는 비교적 최근에 풀렸다.

허 이사장은 2014년 펴낸 자서전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를 통해 “당시 최전성기를 누리던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하라는 지시가 내게 내려졌다. 그를 저지하기 위해 발을 뻗은 것을 두고 해외 언론들이 ‘태권 축구’로 묘사했는데 사실 공을 향한 동작이었다. 사진을 보면 공이 보이지만 대다수 외신들은 사진의 오른쪽 부분을 싹둑 잘라버려 진짜 태권도를 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이다”라며 태권 킥 사진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허 이사장은 자서전을 통해 “당시 마라도나는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수비수 여섯 명을 제치고 골을 넣을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하게 된 나는 그를 ‘신사적’으로 대할 수 없었다. 여러 차례 깊은 태클을 한 것을 사실이지만 해외 언론이 ‘한국은 태권 축구를 한다’고 보도한 것은 지나친 감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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