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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안치홍, 병역수행 & 풀타임...돌아온 것은 'FA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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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했지만 돌아온 것은 FA 한파였다. 

FA 시장이 얼어붙었다. 대어급들인 전준우, 김선빈, 안치홍은 장기전을 벌이고 있다. 구단들의 책정액이 예년보다 대폭 줄었다. 만일 이들이 병역 혜택을 따냈다면 2017시즌을 마치고 대박을 터트렸을 것이다. 당시 FA 시장은 호황기였다. 주축 선수들인 만큼 경쟁이 붙어 몸값도 치솟을 가능성이 높았다.  

오지환은 2016년 잠실구장 최초로 유격수 20홈런을 날렸다. 김선빈은 2017시즌 타격왕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발도 빠르고 타격도 좋고 수비력도 남달랐다. 안치홍은 기본적으로 3할 타율, 20홈런, 90타점 이상의 타격 실력에 2번이나 골든글러브를 따낸 2루수였다. 전준우도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였다. 

그러나 전준우, 김선빈, 안치홍은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전준우는 출중한 선수들이 즐비한 외야수 싸움에 밀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초대받지 못했다. 김선빈도 풀타임 우등 성적을 거두지 못해 태극마크 입수에 실패했다. 두 선수는 제대후 기량이 확 좋아진 케이스였다. 

특히 안치홍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탈락이 아쉬웠다. 당시 3할6푼1를 기록했던 서건창, 붙박이 태극전사 정근우와 함께 탈락했다. 미필자 위주로 뽑느라 병역의무를 마친 서건창과 정근우의 탈락은 예고된 것이었다. 대신 안치홍의 발탁 여부가 관심이었으나 결과는 탈락이었다. 

안치홍의 탈락 시점 성적은 타율 3할4푼1리, 13홈런, 60타점, 13도루, OPS 0.977(장타율 5할8푼5리, 출루율 3할9푼2리)였다. 2루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과 가장 높은 장타율이었다.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를 김민성, 황재균, 김상수, 강정호, 오재원을 발탁했다. 전문 2루수는 오재원이었다.

당시 김인식 위원장은 안치홍의 탈락 이유로 '경험 부족'을 내세웠는데 논란이 뒤따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타격이 나았던 점이 부각됐다. 결국 안치홍은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자 시즌을 마치고 군(경찰청)에 입대했다. 성실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주축선수로 뛰며 2017년 통합우승, 2018시즌은 커리어하이 기록도 세웠다.

2018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되어 뒤늦게 비원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따냈다. 2019 FA 시장의 대어급으로 기대를 받았다. 성실한 플레이로 2019시즌을 제외하고 규정타석을 채웠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는 것은 꽁꽁 얼어붙은 시장의 한파였다. 말 그대로 때를 잘못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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