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안치홍 배번 '8번', 당분간 공석? 보상맨 김현수 50번 선택
배번 8번의 명성을 누가 이을까?
FA 안치홍(31)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배번의 행방이 관심이다. 안치홍은 2009년 고졸 루키로 입단하면서 '8번'을 달았다. 이후 작년까지 11년 동안 '8번'의 주인공은 바뀌지 않았다. '3번'을 달았던 키스톤콤비 김선빈과 '38' 콤비로 10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벼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두 선수가 2014시즌을 마치고 동시에 군입대하면서 배번이 비워졌다. 그러나 당시 김기태 신임감독은 "두 선수는 KIA의 간판스타이다. 돌아올 때까지 3번과 8번은 그대로 공번으로 놔두겠다"며 임시결번 처리를 했다. 기둥 선수들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했다. 말을 전해들은 두 선수는 고마움을 표시했고 복귀하자마자 2017 통합 우승으로 보답했다.
안치홍은 롯데에 입단하면서 배번을 8번이 아닌 13번으로 선택했다. 배번 8번은 외야수 전준우가 달고 있어 선택이 불가능했다. 13번은 서울고 시절과 경찰청 시절 달았던 번호였다. 프로의 꿈을 꾸었던 고교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KIA에서 '8번'은 당분간 공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투수 김현수는 '50번'을 택했다. 김현수는 롯데 시절 43번을 달았다. 한 자리 배번은 주로 야수들의 번호인 점도 고려해 '50번'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8번을 달 수 있는 선수들이 없었다.
구단은 연말에 외국인 선수, 나주환, 홍상삼, 변진수, 신인 등 새로 입단한 선수들의 배번 배정을 모두 마쳤다. 안치홍이 배번 정리가 된 직후에 팀을 떠나 '8번'이 자연스럽게 공석이 되었다. 결국 추후 트레이드 혹은 외국인 선수 교체 등이 있을 때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에게나 '8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A의 영구결번은 선동렬의 18번, 이종범의 7번이다. 한국야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의 번호이다. 안치홍은 두 전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KIA 11년 동안 성실함과 견실한 활약을 펼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팬들은 누가 8번을 물려받을지 모르지만 그 명성을 잇는 스타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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