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은퇴 선언... "몸이 말을 안 들어"
▲ 마리아 샤라포바의 은퇴 선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 CNN |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샤라포바는 미 잡지 <보그 앤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테니스 코트에 작별을 고한다"라며 "어깨 부상 이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테니스는 나에게 있어 하나의 커다란 산이었다"라며 "그 산은 수많은 계곡과 우회로가 가득했지만, 정상에 올라서 바라보는 광경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28년간 테니스를 하며 5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는 다른 산을 오를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은퇴 후 무엇을 하든, 어떤 산을 오르게 되든 계속 도전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샤라포바는 테니스에 재능을 보여 7살 때부터 미국으로 이주해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가 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접시닦이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기량이 빠르게 성장한 샤라포바는 불과 17살 때 2004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여자 테니스 최강자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에도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과 2012년, 2014년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한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금지약물 복용과 부상으로 '내리막'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해 '러시안 뷰티'라는 별명으로 불린 샤라포바는 대회 상금도 많았지만, 광고 수입으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며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연속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그러나 광고 모델이나 사업에 집중하느라 테니스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 2016년 호주오픈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드러나 15개월 동안 선수 자격이 정지되는 중징계를 받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프랑스오픈에서 8강에 오르며 부활하는 듯했으나, 최근 어깨 부상까지 당하며 현재 세계랭킹이 373위까지 추락한 샤라포바는 더 이상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32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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